진중권 “유시민씨, 그 자리에 계속 있어야 민주당에 도움 안 돼요”

진중권 “유시민씨, 그 자리에 계속 있어야 민주당에 도움 안 돼요”

기사승인 2020-02-19 09:05:58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어쩌다 무단횡단을 한 번 했는데 그렇다고 상습 무질서·폭력 행위자로 모는 것은 옳지 않다.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수호하기 위해 노력한 정당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럼요. 당에서 어쩌다 실수한 거겠죠. 평소에 그런 일은 직접 안 하고, 애들 시키거든요. 맘에 안 드는 기자들 리스트 만들어 조리돌림한 게 누굽니까? 다 알릴래오 시청자들이잖아요. 문빠들 거느리고 기자들 ‘기레기’로 몰아가며 보도의 자유를 탄압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슨 만담을 이렇게도 차지게 하시는지. 유시민씨 말 한 마디에 방송사 법조팀이 통째로 날아갔잖아요. 벌써 잊으셨어요? 논리력을 잃으시더니 이제는 기억력마저 잃으셨나 봅니다”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그리고 ‘증거인멸이 증거보전’이라며 ‘저질’ 개그 하시던 분이 남의 글을 ‘저질’이라 비난할 주제가 된다고 생각하세요? 한번 사과 했으면 깔끔하게 끝내세요. 무슨 미련이 남아서 이런 지저분한 뒷끝을 남기는지. 보면 볼수록 신비한 캐릭터예요. 유시민씨, 그 자리에 계속 있어야 민주당에 도움 안 돼요. 그러니 다 내려놓으시고 낚시 다니세요. 저도 이 일 마치고 곧 따라갈께요"라고 전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에 대해 ‘함량 미달’이라고 혹평했다.

유 이사장은 18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임 교수의 칼럼은 퀄리티가 참 낮다”며 “논증이 거의 없고 기분대로 쓴 인상비평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칼럼에서 빈부격차와 노동 문제를 거론했는데 ‘진보 코스프레’ 칼럼이라고 본다”며 “현 정부를 공격하고 싶을 때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나 문재인 찍었는데’라고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도 했다.

임 교수의 이력과 관련해서는 "민주당과 진보진영 사이 정당 말고 나머지 정당을 왔다 갔다 했더라"며 "안철수당이나 '1+1 황교안당'(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에서 빨리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임 교수 칼럼을 실은 경향신문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균형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고려도 전혀 없었다. 게이트키핑도 안 되는 것 같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내부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임 교수를 검찰에 고발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냈다. 유 이사장은 “민주당이 다툼의 소지가 있는 것을 고발했다”며 “쓸데없고 미련한 짓을 했고, 사과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 건에 대해 실수했다고 해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당’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과도한 조처”라며 “어쩌다 무단횡단 한번 했는데 그렇다고 상습 무질서 폭력행위자로 몰아붙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임 교수는 지난달 29일자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민주당은 해당 칼럼이 사전선거운동과 투표참여 권유 활동 등에 해당된다며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 5일 고발했다.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지난 14일 고발을 취하했고, 이 과정에서 이낙연 전 총리가 사과를 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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