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끝자락, 희망찬 민주 vs 씁쓸한 통합

20대 국회 끝자락, 희망찬 민주 vs 씁쓸한 통합

기사승인 2020-05-20 18:52:27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020년 5월 20일 본회의를 마지막으로 20대 국회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오는 30일부터는 대한민국 국회가 새롭게 시작한다. 하지만 20대를 마무리하고 21대를 맞이하는 정당들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20일 본회의 직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해찬 당 대표는 20대 국회 구성원들의 노고를 치하한 후 “21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가 상시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해본다”며 미래에 대한 바람을 담아 마침의 말을 전했다.

이어 “아직 갈 길은 멀다. 아무쪼록 21대 국회가 20대와는 다른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에 기대를 많이 한다. 새롭게 선출되는 국회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에게도 많은 기대를 한다”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많은 이들이 20대 국회가 역대 최저의 법안 처리율을 기록했다는 혹평을 한다. 하지만 건수로 보면 한 일도 많다. 반복되는 보이콧과 물리적 충돌 있는 상황에서 야당 설득하고 끈질기게 노력해서 이뤄낸 값진 성과다. 국민의 뜻 실현을 위한 의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를 당부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의원총회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도 씁쓸함과 각오를 다지는 말들로 채워졌다. 지난 4·15 총선에서의 참패로 국회를 떠나는 이들이 많은데다, 내용적으로도 형식적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중압감이 소속 의원들과 지도부의 어깨를 누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앞둔 의원총회가 마지막이다. 파란만장했던 20대 국회에서 노고가 많았다”며 “총선에서 참 안 좋은 결과가 나와 계속 국회에서 일해야 할 동료들이 21대에 같이 못하게 된 것이 너무 마음 아픈 상황”이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선거 이후에 당의 모습도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고 서로간의 위로하는 모습들도 성글고 해서 섭섭해 하는 선배들의 말도 많이 듣고 있다”며 “빠른 시간 안에 저희들이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당의 전력을 구축할 테니까 조언도 많이 해주고 힘을 합쳐주길 부탁한다”고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나아가 주 원내대표는 “그간 동료에 대한 동료애나 동지애가 많이 부족한 것을 느꼈는데, 21대가 시작되면 여러분들 모시고 끊임없이 네트워킹하면서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며 의정활동 중 느낀 아쉬움을 토로하는 등 희망보다 개선을 약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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