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잇따른 탁상행정에 뿔난 누리꾼…“대구가 대구했네”

입력 2020-06-10 15: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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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잇따른 탁상행정에 뿔난 누리꾼…“대구가 대구했네”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최근 대구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행정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시선이 매섭다.

거듭되는 상식 밖의 행정에 대구시의 치욕적인 별명인 ‘고담대구’에 이어 ‘대구가 대구했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10일 대구시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코로나19와 사투 중인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한다며 ‘드론쇼’를 열기로 했다가 비난이 일자 행사를 보류했다.

지난 5일 대구시는 오는 23일 달서구 이월드에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 500여명을 초청해 드론 300대로 공연을 열 예정이라며, 의료기관에 참여자 명단을 제출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소식을 접한 의료계와 시민단체들은 코로나19의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수백명의 의료진을 모으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행사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도 이와 관련해 “대구가 대구했네. 이 시국에 무슨 드론쇼입니까?”, “그 돈으로 의료진들 수당부터 지급하세요”, “누구 좋으라고 하는 이벤트인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에는 대구시 공무원 등 3900여명이 25억원 상당의 긴급생계자금을 부정 수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부정수급자는 공무원 1810명, 사립학교 교원 1577명, 군인 297명, 시 산하 공사·공단 직원 95명, 출자·출연기관 직원 126명, 정부 산하 공공기관 직원 23명 등 모두 3928명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대구시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시민은 시청 홈페이지에 “힘들고 필요한 사람에겐 기준 어쩌고 하면서 이의신청까지 해도 안주더니, 하위 70%는 허울이었나?”라며 “일 좀 제대로 하세요”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시민도 “대구시가 처음부터 공무원과 교사, 군인 등은 신청제외 대상이라고 안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청은 한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라며 “반드시 25억원을 모두 환수해 2차 생계자금 지급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한편 대구시는 코로나19 2차 긴급생계자금을 모든 시민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9일 열린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 영상회의에서 “1차보다 적더라도 2차 긴급생계자금은 모든 시민에게 골고루 지원하는 형태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tasigi7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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