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전남 지역에서는 저수지까지 바닥을 드러내면서 봄철 영농에도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산불 발생에 따른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가뭄의 장기화로 지난 4일 현재 광주시의 주요 취수원인 동복수원지와 주암호의 저수율이 각각 39%, 26.4%로 최근 5년내 가장 낮은 수치에 머물고 있다.
동복수원지와 주암호의 연 평균 저수율이 각각 70%, 50%대인 점을 감안하면, 담수량이 절반 가까이 격감한 것이다.
시는 동복수원지에서 하루 22만t, 주암호에서 23만t 등 모두 45만t을 취수하고 있다.
광주시와 주암호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 공사 전남지역본부는 5월까지 강수량이 600㎜에 못미칠 경우 제한 급수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봄 가뭄대비 수돗물 공급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가뭄은 취수원의 수질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동복수원지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규조류가 발생한 데다 이달부터는 남조류·녹조류의 이상 번식도 우려되고 있다.
전남도도 지난해 강우량이 989㎜로 평년 1천370㎜의 72%로 떨어지는 바람에 식수난이 심각해 급수시간이 제한되고 차량을 이용한 운반급수가 확산하고 있다.
8일 현재 전남 광역상수도(주암·장흥) 저수율은 35.4%로 평년대비 65%에 비해 절반 수준이고, 지방상수도 저수율 또한 44.9%로 평년보다 31%포인트 낮다.
이 때문에 전남 지역 18개 시·군 258개 마을 1만4천49가구가 물을 옮겨오는 운반급수 또는 시간제·격일제 등으로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제한·운반급수를 통해 마실 물을 공급받는 전남 지역민은 모두 3만1천306명에 달하고 있다.
작년 12월 말 2만5천905명에 비해 17%가 증가한 셈이다.
도내 저수지 저수율이 전년 84%의 절반 수준인 47%에 그치고 있다.
평년 저수율 74%보다도 낮아 대부분 저수지에서 농업용수 부족사태가 빚어질 전망이다.
나주호·장성호 등 4대호 저수율 또한 45%로, 전년 79%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전남도가 논물확보 취약지역을 조사한 결과 도내 벼 재배면적의 1.6%인 3천46ha가 논물 확보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 관계자는 “매년 통상적으로 겨울과 봄에는 가뭄이 있었지만, 이번 가뭄은 작년 가을부터 시작돼 겨울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겨울 극심한 물부족 사태를 낳고 있다”면서 “관정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2월 말까지 2차 가뭄사업비를 조속히 집행하고 사업비 추가 지원 등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광주일보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