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사진)가 눈과 귀를 닫았다. 최근 경쟁자들의 연습 방해를 토로했다가 파장이 일자 자신의 홈페이지를 닫는 등 소통에 소극적인 태도로 돌변한 것이다.
김연아는 17일 현재 1615만여명의 방문자수를 기록 중인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사진첩과 다이어리, 방명록 등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주요 메뉴들을 패쇄했다. 국제대회 출전과 캐나다 토론토 전지훈련 등으로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부족한 김연아는 그동안 자신의 근황 등을 미니홈피에 전하며 팬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었다.
그가 직접 운영하는 미니홈피는 하루에도 수만명이 다녀가고 수천개의 게시글이 등록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미니홈피의 주요 메뉴를 닫은 이날 낮 12시 현재까지 일일 방문자수는 4100여명에 불과하다. 특별한 이슈가 없어도 평소 오전에만 1만명 이상을 기록해왔다는 점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이번 홈페이지 폐쇄가 최근 연습 방해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후라는 점에서 팬들의 근심을 사고 있다. SBS는 지난 14일 김연아가 국제대회 때마다 경쟁자들, 특히 일본 선수들로부터 연습 방해를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4대륙 선수권에서는 심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는 김연아의 말을 전했다.
김연아의 발언으로 인해 한국은 물론, 일본 피겨계는 크게 요동쳤다. 일본 스케이팅연맹 회장은 “의도적인 진로 방해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고 현지 스포츠 전문 언론 ‘스포츠호치’는 자국 스케이팅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일방적이며 당돌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연아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폐쇄했다는 점은 그에게 찾아온 심경의 변화를 엿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스포츠와 연예 스타들은 물론, 정치인까지 미니홈피를 온라인 대변인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 김연아의 이 같은 행동은 당분간 팬들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한편 김연아는 오는 23일부터 일주일 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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