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 달군 세븐틴 “캐럿은 우리 존재 이유” [쿡리뷰] 5년 전 상암. 부푼 꿈을 안은 한 아이돌 그룹이 상암을 찾았다. 인기 가수들이 함께한 드림콘서트 무대였다. 넓디넓은 좌석 중 끄트머리에만 팬들을 앉혔던 이들이 9년 만에 상암에 입성했다. 이번엔 단독콘서트다. 3만5000석을 오롯이 캐럿(팬덤명)으로만 가득 채운 이들은 13인조 그룹 세븐틴. 그날의 기억을 꺼내본 멤버들은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게 말이 되나요? 너무 비현실적인 광경이에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말 좋아요!” 감격한 이들에게 캐럿들은 우레와 같은 환호로 응답했다. 세븐틴 투어 ‘팔... 2024-04-28 06:00 [김예슬]
타오르는 청춘의 초상…데이식스의 행복한 쇼 [쿡리뷰] “이젠 혼자가 아닐 무대 ♪ 너무나 감격스러워 ♬…” 영케이가 낮은 목소리로 포문을 열자 설렘을 머금던 장내가 열기로 금세 후끈 달아올랐다. 한 명씩 무대로 들어선 멤버들이 각자의 악기를 잡고 연주한 이 곡은 신보 &l... 2024-04-14 19:30[김예슬]
기후위기에 맞서는 연대의 힘…‘바로, 지금, 여기’ [쿡리뷰] 2022년 7월 서울 돈의동 쪽방촌은 유난히 더웠다. 폭염이 날로 심각해지니 주민 모두는 영 맥을 못 췄다. 털털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선풍기 한 대로는 버티기 힘든 여름. 작열하는 태양은 자비가 없다. 쪽방 거주 8년 차인 82세 조분돌 할... 2024-04-03 13:00[김예슬]
아는 맛이라 반갑네…‘쿵푸팬더 4’ [쿡리뷰] 용의 전사 포는 영혼의 계곡에서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우그웨이 대사부가 준 지혜의 지팡이로 식당 개업 리본이나 자르는 포를 보며 마스터 시푸는 골머리를 썩는다. 용의 전사 자리를 다른 이에게 물려주고 영혼의 ... 2024-03-29 11:00[김예슬]
진실과 거짓 사이 모호함만…‘댓글부대’ [쿡리뷰] 특종에 목마른 사회부 기자 임상진(손석구)은 한 제보와 맞닥뜨린다. 유명 대기업 만전이 얽힌 듯한 이 사건에 임상진은 기꺼이 뛰어들지만, 결국 희대의 오보를 남기고 정직 처분을 당한다. 1년 넘게 복직도 못하던 그에게 어느 날 찾... 2024-03-27 06:00[김예슬]
죽음으로 조명한 찬란한 生…뮤지컬 ‘파과’ [쿡리뷰] 잘 이은 과일만큼 생의 기운이 충만한 게 또 있을까. 짧기에 강렬한 생명의 활기, 그 찬란함을 잿빛 세계로 역설하는 뮤지컬이 나왔다. 지난 15일 개막한 ‘파과’다. 작품은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고 다짐하던 주인... 2024-03-21 17:22[이은호]
눈물 쏙 빼지만 조금 고루하네…‘당잠사’ [쿡리뷰] 비명과 함께 시작하는 아침. 준석(이무생)은 덕희(추자현)의 불안정한 상태에 익숙하다. 과거 교통사고 이후 기억을 일부 잃은 덕희는 자신이 무엇을 잊고 있는지 골몰한다. 그러던 차에 남편의 행적이 영 수상하다. 밤에 몰래 집을 비... 2024-03-20 14:00[김예슬]
‘앵앵콜’만 10곡, 아이유의 ‘음악 편지’ [쿡리뷰] 공연장에서 건네받은 선곡표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2차 앙코르. 자유곡. 현장에서 결정.’ 어느 곡을 부를지는 물론이고 몇 곡이나 부를지도 정해두지 않았다는 뜻이다. 선곡표를 이처럼 대담하게 채운 가수는 ‘음원 퀸&rs... 2024-03-10 21:27[이은호]
셀린 송 감독의 유려한 인연학개론, ‘패스트 라이브즈’ [쿡리뷰] 꿈을 위해 뉴욕에서 바쁜 삶을 살아가던 나영(그레타 리)은 요즘 계속 웃음이 난다. 어린 시절 이민을 떠나기 전 한국에서 사귀었던 첫사랑 해성(유태오)과 SNS를 통해 12년 만에 다시 연이 닿았다. 밤낮없이 연락을 나누던 나영은 어느 ... 2024-03-06 17:40[김예슬]
로맨스 실종, 남은 건 ‘로기완’ 수난사뿐 [쿡리뷰] 탈북자 로기완(송중기)은 벨기에에서 새 삶을 꿈꾼다. 정착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전까진 노숙자로 살아야 하는 처지. 어느 날 그는 목숨보다도 귀한 제 지갑을 훔쳤던 마리(최성은)와... 2024-02-27 22:00[김예슬]
엔하이픈, 이토록 가까운 뱀파이어 [쿡리뷰] 무대 위는 흡사 묘지. 9개의 스크린이 면을 맞대 관 모양을 이뤘다. 관 주변에는 모자 달린 검은 망토로 얼굴을 가린 사내들이 서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냈다. ‘둥-둥-탁! 둥둥둥둥-탁!’ 드럼 소리와 함께 마침내 무대 뒤편 전광... 2024-02-23 21:45[이은호]
압도된다, 경이로운 ‘듄2’의 세계에 [쿡리뷰] 폴(티모시 샬라메)은 꿈에서 자꾸 미래를 본다. 사막 원주민인 프레멘 사이에서 폴은 불청객이자 이방인 처지.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대모로 올라서며 폴 역시도 달라진다. 어느새 북부 사막의 우두머리까지 올라선 폴. 그는 자신을 숭... 2024-02-22 02:00[김예슬]
‘검사제’보다 무섭고 ‘사바하’보다 대중적인 ‘파묘’ [쿡리뷰] 무당 화림(김고은)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한 집안의 의뢰를 받고 묫자리를 파헤치기로 한다. 풍수사 상덕(최민식)은 아무래도 예감이 나쁘다. 묘 하나 잘못 건들면 피바람이 분다는 걸 알아서 영 꺼림칙하다. 하지만 돈 냄새 풀풀 ... 2024-02-20 19:07[김예슬]
춤·노래·사랑…‘노트르담 드 파리’엔 다 있다네 [쿡리뷰] 음악은 말로 전할 수 없는 것, 그러나 침묵할 수도 없는 것을 표현한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한 말이다. 그가 쓴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무대로 옮긴 동명 뮤지컬은 이 말의 의미를 실감하게 한다. 사랑과 분노, 갈... 2024-02-07 11:26[이은호]
너무 최선을 다한 ‘데드맨’ [쿡리뷰] 평범한 영업사원 만재(조진웅)는 돈이 필요하다.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안정된 가정을 꾸려야 해서다. 급전을 마련하려던 중 이름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만재. 그날부터 만재는 바지사장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2024-01-30 06:00[김예슬]
입가에 미소가 떠날 틈 없는 ‘도그데이즈’ [쿡리뷰] 민상(유해진)은 얼마 전부터 골치를 썩고 있다. 소중한 자기 건물을 ‘개판’으로 만드는 수의사 세입자 진영(김서형) 때문이다. 게다가 공들여 준비한 기획안 발표는 다른 차장에게 넘어갔다. 속상한 와중에 민상은 진영의 동물... 2024-01-25 14:00[김예슬]
우리네 삶도 ‘소풍’ 같기를 [쿡리뷰] 80대 할머니 은심(나문희)은 요즘 자꾸 헛것이 보인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눠도 고개를 돌리면 아무것도 없다. 심란한 이때, 하나뿐인 아들은 사업에 문제가 생겨 돈 달라고 아우성이다. 마침 절친한 친구이자 사돈... 2024-01-24 14:00[김예슬]
생생 실화에 극적 재미 한 스푼…‘시민덕희’ [쿡리뷰] 세탁 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는 큰 난관에 부딪혔다. 집은 불타고 생계를 책임져야 할 아이는 둘이나 되는데 수중에 돈이 없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출을 받으려 하지만 보이스피싱에 속아 있는 돈을 죄... 2024-01-22 17:10[김예슬]
‘스쿨 오브 락’ 반드시 자유로울 것 [쿡리뷰] 촬영 금지, 녹음 금지, 통화 금지, 그리고…‘시체 관극’ 금지. 지난 12일 한국에 상륙한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 공연은 “진지 빠는 즉시 귀가 조치”란 노랫말을 떠오르게 한다. 엄숙을 기본값으로 ... 2024-01-21 06:00[이은호]
뜨겁고 싱그러운 우즈의 청춘 [쿡리뷰] 록이 한물간 음악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가수 우즈는 전자기타의 굉음으로 20대 관객들을 날뛰게 했다. 달음질하는 리듬에 춤추는 건 드럼 스틱만이 아니었다. 우즈는 고개를 들썩였고 관객은 응원봉을 휘둘렀다. 19일 서울 잠실종합운... 2024-01-19 22:20[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