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 “우리는 운명이야” 전 애인차에 위치추적장치 단 회사원 입건

[여울목] “우리는 운명이야” 전 애인차에 위치추적장치 단 회사원 입건

기사승인 2009-06-18 17:58:01
[쿠키 사회] 서울 서초경찰서는 헤어진 여자친구의 차량에 몰래 위치추적장치를 단 혐의(위치정보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회사원 김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월 2년전 헤어진 여자친구 이모(26)씨를 다시 만나기 위해 이씨의 차량 범퍼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했다. 김씨는 이씨의 집주소를 알고 있었지만 직접 찾아가지 않고 위치추적장치로 3일간 이씨를 추적했다. 김씨는 “여자친구의 차가 지나는 길에 기다리다 우연히 만난 것처럼 꾸며 우리가 ‘운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이씨와 헤어지고 여러 여자를 만났지만 이씨 만한 여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실제로 위치추적장치로 이씨의 차량이 용산 인근 지역을 지나간 것을 확인하고 현장으로 나갔으나 간발의 차이로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위치추적장치가 대기업 계열사 사장인 자신의 아버지를 추적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김씨의 범행임이 드러나자 당황해 하며 “법대로 처벌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이전에 따로 스토킹을 한 적도 없고 한 순간의 실수라며 범죄를 시인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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