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생기고 없어지지만, 여드름 흉터는 치료를 받지 않으면 평생 남는다. 치료도 쉽지 않다. 여드름흉터는 '방산의 일각'같아서 보이는 것보다 피부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환자들은 1~2회 치료로 효과가 약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흉터의 깊이에 따라 적절한 시술을 받는다면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남은 여름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여드름흉터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여드름흉터는 여드름이 생겨 연약해진 부위를 손으로 뜯거나 강한 압력을 줘 그만큼 피부 조직이 떨어져 나간 상태다. 문제는 여드름흉터가 각각 깊이와 넓이가 다르다는 것. 따라서 제 각각으로 패여 있는 여드름흉터에 똑같은 치료법을 사용하면 효과는 미미할 수 밖에 없다. 여드름흉터는 흉터 깊이에 맞게 단계적으로 알맞은 시술법을 적용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깊이에 따라 서브시전과 인트라시전을 적용하면 효과적이다.
깊은 여드름 흉터에 외과적 절제와 같은 수술을 적용할 경우 이차적 수술흉터가 남을 수 있다. 진피 끝까지 상처가 생긴 아주 깊은 여드름흉터는 서브시전(subcision, 진피하절제술)으로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여드름흉터 아래쪽에는 상처가 생기며 비정상적으로 생긴 섬유화된 흉터 조직이 형성된다. 서브시전은 흉터 밑 섬유화 조직 부위를 바늘로 잘게 잘라, 패인 빈 공간에 자연스럽게 혈액이 채워지고 그 혈액이 흡수되면서 새로운 콜라겐이 생성하고 흉터가 차오르도록 돕는 방법이다.
시술 후에 일시적으로 약간의 멍이 생길 수 있으나, 당일 세수나 화장 등이 가능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한편 얼굴 전체적으로 깊은 여드름흉터가 많은 경우 레이저 박피술, 화학 박피술을 함께 적용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비교적 얕은 여드름 흉터는 서브시전을 변형한 인트라시전(intracision, 진피내 절제술)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시술 방법은 서브시전과 같은 원리지만, 흉터 깊이에 맞춰 정확히 조절하고 찍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레이저 시술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인트라시전 치료 후에는 2940nm 어븀야그 레이저로 흉터 가장자리를 미세하게 깎아 주면 피부결 개선과 피부 재생을 함께 유도할 수 있다.
치료 후 홍반, 외피손상과 약간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게 한 주 동안 지속된 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지금까지 다양한 치료방법으로도 성과가 없었던 여드름 흉터 환자의 경우 서브시전과 인트라시전을 흉터 깊이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하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다양하게 패인 흉터의 깊이를 조절하며 치료해야 하는 정교한 시술이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는 지름길이다”라고 조언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