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찾아왔지만 이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무더운 여름에도 긴 바지를 고수하는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혈관에 이상이 생겨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피부 위로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15만 명 이상이 진료를 받을 만큼 흔하게 나타나며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가족력이 있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운동 부족,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흡연, 임신 등의 원인이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리에 무거운 느낌이 나거나 피곤해지고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실핏줄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증세가 진행되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돼 뭉쳐 보인다.
다보스병원 외과 이상훈 부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하지정맥류 환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있으면 증상이 개선되기도 하고 부기가 완화 된다. 다만 다른 증상이 있거나 증세가 악화된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다보스병원은 증상에 따라 압박스타킹 착용, 약물 경화 요법, 정맥 내 레이저 요법, 수술 요법 등의 치료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습관과 관련이 있는 질환인 만큼 생활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예방할 수 있다.
스키니진 같은 몸에 꽉 끼는 옷과 부츠 등은 피하고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다리 꼬는 동작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비만 역시 하지정맥류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평소 체중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