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가 만난 명의(名醫)]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

[쿠키가 만난 명의(名醫)]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

기사승인 2016-12-16 19:43:25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암입니다. 또한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는 암 발생 원인(과정)이 밝혀져 조기검진 등을 통한 2차 예방이 가능한 암입니다.”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강경경희대병원 부인종양클리닉 기경도 교수(사진·산부인과)는 자궁경부암은 예방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존율 오르고 사망률 감소하는 자궁경부암

자궁은 체부(corpus)와 경부(cervix)로 구성되는데,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 자궁경부암이다. 성관계 시 감염될 수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 교수는 “최근 여성의 10대 암중 발병 빈도가 높고, 발생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은 생존율이 증가하고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질병의 생리가 잘 알려져 있어 예방이 가능한 암일 뿐 아니라 조기 발견 시 가장 치료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관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대부분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되며 이중 고위험군 바이러스(type 16, 18 등)가 있는 경우 자궁경부암의 발생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반드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고 바이러스 감염의 70~ 80%는 1년 이내 자연 소멸이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만으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흡연 역시 자궁경부암에 대한 위험요인으로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흡연을 자궁경부암에 대한 발암물질로 규정한 상태이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의 경우 피우지 않는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의 위험도가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외에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이나 성병의 일종인 클라미디아 감염이 된 경우, 낮은 사회 경제 수준 등이 자궁경부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며 일부 과일 채소가 부족한 식이 습관이나 5년 이상 장기간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자궁경부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경도 교수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HPV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안전성 문제 없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제기된 백신 부작용 논란으로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됐지만 접종율이 높지 않다. 이에 대해 기경도 교수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기 교수에 따르면 일본 이케다 박사가 자궁경부암백신 접종으로 뇌병변이 발견됐다는 동물실험(쥐를 이용한) 결과를 발표했으나, 추후에 동일한 실험을 재현하지 못해 해당 부작용은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어 그는 “세계보건기구도 관련 내용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 통상적인 부작용으로 볼 수 없다고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외에 검진도 중요하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현재 2년에 1회 국가검진에 포함돼 있는 만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 진단방법은 자궁경부 세포검사(Pap test), 질확대경 검사(colposcopy), 조직생검(punch biopsy), 원추절제술(conization), 환상투열요범(LEEP),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HPV test) 등이 있다. 이들 검사는 각각 독립적인 것이 아니고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자궁경부 세포검사는 간단하고 비용이 비교적 싸며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검사 방법으로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진단하여 자궁경부암의 빈도를 낮추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2~3년 정도의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사가 권장된다.

질확대경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검사 결과가 비정상일 때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 부분을 확대해 관찰함으로써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원추절제술은 조직검사로 이상이 확인되거나 검사 소견이 애매할 때 자궁경부를 원추형으로 도려내 조직학적 진단을 하는 방법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HPV test)는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함께 시행할 경우 검사의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자궁경부암 치료는?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에서 시작해서 세포 변화가 일어나는 이형증, 그리고 상피내암을 거쳐 침윤암 (1~4기)으로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자궁경부암의 1차 치료는 목표는 전암 단계에서 발견해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고, 2차 목표는 조기검진을 통해 빨리 암을 발견하는 것이다.

기경도 교수는 “수술의 경우 1기 중간정도까지 복강경을 시행할 수 있고, 2기에는 외과수술을 시행한다. 복강경 수술을 하는 이유는 환자의 삶의 질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여성 암환자들의 경우 임신 등을 위해 조기에 발견하면 복강경 수술이 적용된다. 물론 자궁경부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환자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이 많이 퍼지지 않은 1기와 2기초인 경우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임파선 전이가 있는 경우 항암 약물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함께 시행한다. 초기 암인 경우는 치료의 결과가 상당히 좋아 거의 완치에 가까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자궁경부암 2기말 부터는 수술이 힘들어 항암 약물 치료와 동시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부인종양클리닉은?

강동경희대병원 부인종양클리닉은 환자들의 치료는 물론 삶 향상에 초점을 맞춰 진료와 수술,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기경도 교수는 “좋은 수술 결과를 도출하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통해 수술의 완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환자 불편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수술 후 항암치료를 최소화기 위한 최상의 맞춤형 치료방법을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수술과 항암(방사선, 항암화학요법)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강점은 여러 진료과와 유기적인 다학제협진 시행이다. 다학제협진은 환자의 암 진단과 수술, 항암치료, 치료 후 관리에 있어 많은 의료진이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 목표다. 또한 암환자의 회복기간 단축을 위해 영양팀이 다양한 식이요법과 식사 관리도 지원한다.

기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예방백신을 통한 1차 예방과 2년에 1회 정기적인 암검진을 통한 2차 예방이 가능한 만큼 예방과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반 강조하고 싶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등 좋은 항암제가 개발됐고 세기조절방사선 치료 등 암 세포만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법들이 있다”면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더라도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궁경부암 예방 5계명

1)자궁경부암 정기 검진을 받는다.(국가 암검진 2년 마다)
2)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한다.(국가 예방접종 초등학교 5, 6학년)
3)안전한 성생활을 한다.(첫 성경험의 나이를 늦추고 성 상대자를 최소화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콘돔을 사용한다)
4) 금연 
5)균형 있는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하도록 한다.(비타민 A 카로티노이드, 비타민 C, 비타민 E 섭취)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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