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여성들 ‘심혈관 질환’ 주의

폐경 후 여성들 ‘심혈관 질환’ 주의

기사승인 2017-06-05 01:05:00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일반적으로 40대 후반에 우리나라 여성은 폐경을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다. 폐경 이후에는 다양한 신체적·심적 변화를 겪게 된다.

폐경 후 여성들이 흔히 경험하는 증상인 안면홍조, 수면장애 및 우울증 등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사증후군, 에스트로겐의 감소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들로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 또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비교적 생소하다.

따라서 여성들의 폐경 후 생애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해당 시기에 대한 건강관리와 치료가 더욱 중요시 된다.

폐경은 체내 지방 분포의 변화를 야기하고 복부비만 발생률을 증가시켜 대사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 폐경 여성 약 5명 중 1명(22.1%)이 대사증후군 환자로 분류되고 있다. 또 복부비만, 인슐린 저항성증가, 고지혈증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과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평소에 생활 습관 개선 등 대사증후군 예방을 통한 심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폐경 이후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감소한다. 이는 좋은 콜레스트롤(HDL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고, 나쁜 콜레스트롤(LDL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폐경기 여성이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기력을 충전하는 것이다. 식물성 에스트로겐(phytoestrogens)의 함유가 높은 대두콩, 완두콩, 렌틸콩 및 통곡물 등의 섭취가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본인이 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생활습관 개선과 에스트로겐의 보충 외에도 아스피린의 꾸준한 복용이 여성을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약물요법 또한 의료진과 상담해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과 같은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은 흔히 ‘피떡’이라고 불리는 혈전이 뇌 또는 심장 근육으로 이어진 혈관을 막았을 때 주로 발생한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혈관 속에서 피 덩어리가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여 혈관 막힘으로 인한 심혈관계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조선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정중화 교수는 “폐경은 40~50대 여성이라면 경험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최근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기면서 폐경 후 삶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폐경과 관련된 증상을 인생의 한 과정으로 쉽게 넘기기보다는 더 건강한 삶을 위해 이 시기에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주시하고 관리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심혈관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폐경 여성 중 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심혈관계 위험성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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