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동, 뇌전증·편도엽 발생 가능성 높아

ADHD 아동, 뇌전증·편도엽 발생 가능성 높아

기사승인 2017-10-23 17:06:43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뇌전증과 사시, 만성 편도엽 등 다른 신체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이면서 과잉 행동을 보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환아들은 반항장애·불안장애 등 정신 질환뿐 아니라 신체 질환도 같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다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박기정 교수 연구팀은 정상 소아청소년에 비해 ADHD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뇌전증 6.42배, 사시 1.79배, 만성 편도염 1.56배 등 신체 질환을 같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또한 연구팀에 따르면 뇌전증을 포함한 신경계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은 2.59배, 비만·당뇨 등 내분비계 및 대사 질환은 2.0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영문학술지(Psychiatry Investigation)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그 동안 소아청소년 ADHD 환자들이 다른 정신 질환을 같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동반되는 신체 질환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ADHD 환아의 신체 동반 질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1년 한 해 동안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만 6∼18세 소아청소년 22만1550명을 ADHD 환자와 정상 대조군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ADHD 소아청소년은 총 2140명이었으며, 정상 소아청소년은 21만9410명이었다.

소아청소년 ADHD 환자 중 남자 아이는 1710명이었고, 여자 아이는 430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약 4배 많았다.

각 집단별로 ADHD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특정 질환 유무를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 ADHD 환자가 뇌전증을 함께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정상 대조군에 비해 6.42배 높았다. 또 사시는 1.79배, 만성 편도염은 1.56배, 중이염은 1.23배, 천식은 1.1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군 별로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 ADHD 환자들이 정상 대조군에 비해 뇌전증 등 신경계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2.59배 높았다. 특히 당뇨, 비만 등 내분비계 및 대사 질환이 2.09배, 선천성 기형 및 염색체 이상이 2배, 심장질환과 같은 순환계 질환이 1.79배, 면역 체계 질환이 1.78배, 비뇨기계 질환이 1.66배 높았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기정 교수는 “이번 대규모 통계 조사 연구로 ADHD 환아들이 뇌전증, 만성 편도염, 중이염 등과 같이 주의·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뿐 아니라, 당뇨나 비만과 같은 내분비계 및 대사 질환 등 다른 신체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부모 입장에서 ADHD 환아를 키우면서 정신 건강에만 집중하기 쉬운데,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와 의료진 모두 환아의 신체 건강 상태를 평소에 더욱 세심하게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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