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 배종우 교수, 미숙아 호흡곤란 치료 신약 개발

강동경희대 배종우 교수, 미숙아 호흡곤란 치료 신약 개발

기사승인 2017-10-24 00:06:00
국내 의료진이 미숙아 사망률 1위인 호흡곤란증후군 치료와 관련한 신약을 개발했다. 이번 성과로 미숙아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배종우 교수(사진) 연구탐(발명자=배종우, 최용성, 정성훈)은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치료제인 폐표면활성제를 차세대 펩타이드 합성 신약으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RDS)은 임신 37주 미만으로 출생하는 미숙아의 가장 큰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RDS는 미숙아 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폐가 완전히 발달하지 못하고 태어나는 미숙아에게 주로 발생한다.

폐 표면활성제가 부족해 가스 교환을 담당하는 폐포가 펴지지 않아 발생하며, 주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폐 표면활성제는 현재까지는 소나 돼지의 폐에서 직접 축출한 제제가 치료제로 쓰인다. 하지만 동물 유래이기 때문에 사람의 폐 표면활성제와 같은 성질의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요구돼 왔다.  

이와 관련 배종우 교수 연구팀은 사람의 폐 표면활성제와 유사한 구조의 차세대 폐 표면활성제를 개발했다. 표면활성에 가장 중요역할을 하는 폐 표면활성 단백 B, C에 대해서 펩타이드 아나로그를 인공 합성하고 여기에 중요한 인지질을 첨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신약에 대한 물리적 실험과 함께 토끼의 호흡곤란증후군 모델에 투여해 효과를 입증했으며, 그 효과가 기존 사용 중인 동물 유래의 제품과 동등성을 가지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지난 2016년에 특허 취득(출원번호 10-2015-0025100)을 통해 신약의 우수성을 입증 받았으며,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투여 연구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배종우 교수는 “개발된 치료제가 상품화 된다면 ▲기존 동물 폐에서 추출된 제제의 여러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고 ▲사람 구조와 유사한 합성제제 사용으로 안정성 확보는 물론 ▲대량 생산으로 고가인 기존 치료제에 비해 생산·공급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1㎏의 미숙아에게 1바이알(Vial) 투여시 보험수가로 50만원 가량 소요된다. 

이와 관련 배 교수는 “미숙아 생존에 필수적인 이번 신약 개발의 다음 단계로 독성 안정성 검사를 진행하고, 식품이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배종우 교수는 1991년에 미숙아 호흡곤란증후군의 치료에서 폐 표면활성제 투여법을 국내 최초로 소개해 보급하며 한국 미숙아 생존률 향상에 기여했다. 대한신생아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소아과학회 회장, 대한민국 저출산대책 의료포럼 상임대표로 활동 중이다. 신생아 관련 300여 편의 논문과 10여권의 저서를 발표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연세 메디칼 저널(Yonsei Medical Journal) 2017년 7월호에 발표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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