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전화번호 신고해 주세요”

기사승인 2018-11-2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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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전화번호 신고해 주세요”스마트폰 문자를 이용한 KB국민은행 사칭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통해 ‘[KB국민은행 안내]’라는 문자가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발송됐다.  

해당 문자는 발신인을 KB국민은행 본점 스마트고객상담부로 자칭하고 있으며, 본점 영업부에서 ‘KB마이너스상품’ 안내를 위해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문자는 ‘국민행복기금 신용보증증권 발행’을 통해 고객에게 5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연 3.2%~8.5%에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 주겠다는 내용으로 중도상환수수료는 물론 취급수수료, 연장수수료, 유지수수료 등 일체의 부과비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담 직원을 000 대리라고 소개하고, 직통번호인 070 번호로 대출 상담을 유도하고 있다.

해당 번호로 통화한 결과 이들은 스스로를 KB국민은행 직원으로 소개하면서 대출한도 심사를 위해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인근 KB국민은행 지점을 직접 방문해 확인해 볼 것을 종용하는 등 숙련된 화술로 KB국민은행 직원이라는 신뢰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국민행복기금과 KB국민은행에 확인해 본 결과 해당 문자는 보이스피싱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해당 문자를 발송한 바 없으며, 국민행복기금은 이와 관련된 상품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행복기금 관계자는 “은행은 문자나 전화로 대출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KB국민은행 관계자 역시 “KB국민은행에서는 그러한 문자를 발송한 바 없고, 해당 문자는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은행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이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번호를 수집해 전화번호 이용중지를 신청하고 있다”며 “국민은행 내에서 수집한 번호만 수만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나 문자는 피해 예방을 위해 은행이나 금융감독원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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