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증상 찾기 힘든 합병증 ‘당뇨망막병증’…“당뇨라면 검사 바로 받아야”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증상 찾기 힘든 합병증 ‘당뇨망막병증’…“당뇨라면 검사 바로 받아야”

기사승인 2019-01-23 16:09:58

 

<스튜디오>

당뇨망막병증.

안구 내 출혈을 발생시켜 급격한 시력 저하를 부를 수 있는 대표적 안과 질환이지만, 이 질환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질환명 앞에 ‘당뇨’가 딱 붙어있는 걸 보면 당뇨병과 직결돼 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당뇨병은 혈관계에 이상을 일으키는 이른바 대사성 질환인데요.

이게 우리 몸 속 조직에 광범위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 장애가 망막에 나타난 것이 당뇨망막병증인 것이죠.

망막은 사진기의 필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주 얇은 신경조직인데요. 안구 뒤쪽 내벽에 붙어 있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빛이 각막과 수정체에 의해 굴절되면 망막에 상이 맺힙니다.

그 이미지가 우리 뇌로 전달되는 건데요.

이 망막이 손상을 입고, 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앞을 보는 데 지장을 초래할 수 있겠죠.

<리포트>

망막에는 수많은 모세혈관이 이어져 있습니다.

영양소와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혈관들이 가지를 치고 있는 건데요.

당뇨병으로 인해 고혈당이 지속되면 망막 혈관벽이 두꺼워지면서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질 않습니다.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도 차질을 빚고, 결국 망막세포가 죽게 되는데요.

이것이 당뇨망막병증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70% 이상이 합병증인 이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늘면 당뇨망막병증 환자도 함께 늘어납니다.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모세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혈관들이 생겨 뻗어나가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눈의 보상작용으로 등장하는 이른바 신생혈관.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을 좋은 현상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신생혈관은 정상적 기능과 구조물을 갖고 있는 혈관이 아닙니다.

너무나 약해서 자는 중에도 혈관이 파괴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동원 교수 /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센터
“좌측 그림이 정상적인 안저 사진입니다. 보시면 이 노란색의 둥근 모양이 시신경이고요. 그 옆에 혈관들이 있고 전체적으로 보이는 주황색 부분이 망막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당뇨망막병증이 심해져 말기 상태에 이른 환자의 사진입니다. 신생혈관들에서 출혈이 많이 생기다가 그 출혈이 응고되면 이렇게 하얀색의 섬유혈관막을 형성합니다. 섬유혈관막이라는 것은 다치면 생기는 흉터 같은 것인데요. 흉터도 이렇게 수축하듯이 섬유혈관막이 수축하면서 기존의 정상적인 망막을 당겨서 망막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것을 망막 박리라고 하는데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단계이고, 보통 망막 박리가 동반된 것을 당뇨망막병증 말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고혈당이 지속되면 당뇨망막병증은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지 않으면 실명 위험까지 부를 수 있는데요.

우리 인체에서 그 혈관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부위는 망막이 유일합니다.

당뇨망막병증 검사로는 안저 즉 눈의 바닥을 살펴 혈관의 변화를 디지털 사진으로 찍는 안저촬영이 있고요.

전문의가 현미경을 통해서도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층촬영, 그러니까 안구를 CT 찍듯 단층으로 잘라 촬영하는 안구단층촬영기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당뇨가 발견되면 1년에 한 번씩은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첫 검사 결과, 상태가 좋지 않으면 검사 주기를 더 짧게 갖게 되는데요.

6개월이나 3개월에 한 번,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매달 검사를 진행해 경과를 살피기도 합니다.

<리포트>

당뇨 진단을 받으면 안과검사는 필수입니다.

당뇨병 판정을 받은 그때부터 당뇨가 시작된 게 아니라, 이미 수년 전부터 당뇨를 달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는 몸 속 혈당량을 제한하는 인슐린이 만들어지지 않아 생기는 제1형과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는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뉘는데요.

제1형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5년 이하인 경우 17%가 당뇨망막병증을 입게 되고, 15년 이상이라면 그 수치는 98%까지 높아집니다.

이어 제2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 유병기간 5년 이하에서 29%, 15년 이상에서는 78%가 당뇨망막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65% 가량은 50~60대에 걸쳐 있고, 13% 비율을 보인 40대의 경우 남성 환자의 수가 여성의 두 배에 달합니다.

시야가 다소 흐려지는 등의 증상 외에는 초기에 환자 본인이 감지할 수 있는 눈의 변화가 특별히 없어 방치하기 쉬운 게 이 당뇨망막병증입니다.

또한 뒤늦게 병증을 자각했더라도 치료가 어렵다는 잘못된 상식 등으로 인해 치료 적기를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이동원 교수 /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센터
(제가 얼마 전에 녹내장에 대한 취재를 했는데 회복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녹내장은 심화되면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치료의 목적이라고 들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인가요?)
“당뇨망막병증은 그렇진 않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을 우리가 비증식성, 증식성으로 나누는데, 종양으로 치면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이 있듯 당뇨망막병증도 비증식성과 증식성으로 나눕니다. 비증식성이란 것은 당뇨망막병증이 망막 안에 한정된 경우, 증식성은 망막을 벗어나 유리체라든지 수정체 쪽이라든지 홍체 쪽으로 증식하는 것을 말하는데, 보통 비증식성 단계에서는 적절히 치료를 해주면 거의 정상 시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현상 유지보다도 훨씬 더 시력이 좋아지는 경우가 태반이고요. 증식성의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와 수술을 해주면 시력을 많이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당뇨망막병증의 원인은 당뇨병입니다.

따라서 당뇨 조절 없는 안과적 치료는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혈당 조절, 당뇨 조절이 우선이고요.

또 망막증에 영향을 미치는 혈압, 신장질환, 고지혈증 관리도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진행 정도에 따른 약물치료나 레이저치료 등 적절한 치료가 병행돼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고 다스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정기검사겠죠.

전문의들은 시력이 좋고 눈에 특이한 증상이 없더라도 안과에서 꼭 정기적으로 망막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 포털에서 영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 쿠키영상(goo.gl/xoa728)을 통해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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