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음, 정말 고막 손상시킬까?

/ 기사승인 : 2020-02-12 11: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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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누군가 큰 소리로 말을 걸면 ‘고막 찢어지는 줄 알았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실제로 큰 소음은 우리의 고막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

고막은 외이와 중이의 경계에 위치하는데 직경 약 9mm, 두께 0.1mm로 타원형의 얇은 막이다. 중이에 대한 방어벽이 되기도 하고, 음파를 진동시켜 이소골에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고막이 손상된 상태를 말하는 ‘고막천공’은 우리 국민 100명 중 1~2명에게서 발견된다. 안용휘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고막천공 유병률이 1.6%로 나타났다”며 “고막천공은 통증, 출혈, 청력 저하, 이명, 어지러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막천공의 위험은 일상생활 여기저기에 도사린다. 안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외상으로 인한 고막천공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 같은 외상성 고막천공은 고막에 직접 손상을 주거나 외이도나 중이에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로 인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면봉 등으로 귀를 후비거나 귀를 세게 맞은 경우, 큰 폭발음을 들은 경우, 코를 힘껏 푼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외상성 고막천공은 별도의 치료 없이 자연치유된다. 안 교수는 “고막은 하루에 약 0.05mm정도씩 재생되는데, 재생되는 시기에 외이도가 감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막과 외이도가 오염된 경우, 귀를 세척하거나 점이약(귀약)을 넣으면 안 되며, 이차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이염도 고막천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안 교수는 “고막 안쪽 중이강 내의 염증이 심해지면서 고름이 갑자기 많아지면, 고막이 일부 찢어지고 귀에서 진물이 날 수 있다”며 “급성 중이염으로 인한 천공은 대부분 크기가 작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치유 되지만, 만성 중이염에 의한 천공은 자연치유가 드물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고막의 천공이 크거나, 이차적 감염이 동반됐다면 자연치유를 기대하기 어렵다. 2개월 이상 지나도 손상된 고막이 재생되지 않으면 고막성형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천공된 부분을 메워주는 치료법이다. 안 교수는 “천공된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는 귀 주변에서 지방, 근막이나 연골막 등을 조금 떼어내어 이식에 사용한다”며 “수술은 대게 귓구멍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흉터가 남지 않고, 수술 후 잠시 어지러울 수 있으나 금방 회복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 후에는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출입을 삼가고, 고지대에 오르거나 코를 세게 풀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고막천공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안 교수는 “면봉으로 무리하게 외이도를 파내면 안되며, 귀지가 신경쓰인다면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귀지를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귀에서 진물이 나거나 청력저하 등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