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종 기자의 훈훈한 경제] 5% 적금 등장! 고금리상품 가입 시 꼭 확인하세요

기사승인 2020-03-31 17: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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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김민희 아나운서 ▶ 쿠키뉴스 훈남기자 송금종 기자가 준비하는 훈훈한 경제 시작합니다. 송금종 기자, 안녕하세요.   

송금종 기자 ▷ 안녕하세요. 훈훈한 경제 송금종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훈훈한 경제를 통해 다양한 생활경제 정보 챙기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되어 있습니까?  

송금종 기자 ▷ 얼마 전 최고 연 5% 금리의 적금 상품이 한정 판매되면서 시장이 들썩였습니다. 한정 판매된 사흘 동안 가입고객은 10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5% 금리 소식에 금웅 소비자들은 환호했지만, 특판 상품의 특성상 실제 수령이자는 연 8만원에 불과합니다. 또 조건도 많아, 무조건 다 5%대 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금리 상품 관련 내용 준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까지 벌어지며 금융당국의 판매규제와 잇따른 징계까지 받고 있는 은행들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요. 또 저금리 기조도 이어지고 있어요. 시중 은행 뿐 아니라 비교적 예금금리가 높다고 알려진 저축은행들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고요?

송금종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저축은행 1년 만기 예금의 평균금리가 1% 대로 떨어졌는데요. 일부 시중은행의 최대 우대금리인 2% 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정기적금 금리 역시 14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또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장기 상품의 예금 금리가 단기 상품 보다 낮은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졌군요. 최근 계속해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거죠?

송금종 기자 ▷ 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월 저축은행의 212개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금리는 1년 만기 기준으로 1.97%입니다. 전월 대비 0.15% 포인트 하락한 건데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2% 선이 붕괴된 것으로, 지난해 7월 반짝 상승한 뒤 줄곧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확정한 뒤 금리가 매월 1~2% 포인트 씩 떨어질 정도로 내리막이 가파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고금리 상품일수록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겁니까?

송금종 기자 ▷ 네. 12개월 예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2.25%인데요. 이 상품은 1년 전 2.8% 금리를 제공해 업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0.55%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또 다른 상품도 2.2%로 1년 전보다 0.4% 포인트 하락했고요.

(대명저축은행의 행복플러스 정기예금, 부림저축은행의 장기우대 정기예금)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저축은행의 평균금리가 시중 은행의 예금상품보다 낮은 수준을 보일 것 같은데요? 시중 은행에서는 계속해서 고금리 상품이 나오고 있잖아요.

송금종 기자 ▷ 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최고우대금리 기준으로 2.25%에 이르는 상품, 2.1%, 2%를 넘는 상품도 나와 있습니다. 다만 이 상품들은 예금 가입 시 체크카드를 개설하거나 일정액 이상을 납입해야 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하나은행의 리틀빅 정기예금, BNK부산은행의 My Sum 정기예금, DGB대구은행의 주거래우대예금)

김민희 아나운서 ▶ 또 기준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거죠? 

송금종 기자 ▷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지만, 금융권에서는 상반기 중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금리 변동 여부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5인 이상의 출석 위원 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결정되는데,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위원 7명 중 2명이 인하 의견을 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지만, 금리는 예상할 수 없겠어요.

송금종 기자 ▷ 네. 얼마 전에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3년 만기 예금 금리가 2.14%인데 반해, 2년 만기는 2.15%로 집계된 건데요. 한 상품의 경우, 3년 만기 예금 금리는 2.14%지만 그보다 짧은 2년 상품은 2.16%로 되레 높게 나타났습니다. 

(조흥저축은행 정기예금)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예치 기간에 비례해 금리가 더 높아지는 상식이 사실상 깨졌다고 볼 수 있네요. 또 앞으로도 저금리가 지속되면 확정금리를 주는 장기상품의 경우, 저축은행에 이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겠어요.

송금종 기자 ▷ 네. 저축은행은 장기 금리는 낮추는 대신 단기 상품 이자를 높여,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수요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굳이 고금리 상품을 내어놓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어요. 왜 그런 의견이 나오는 겁니까?

송금종 기자 ▷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잔액은 6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배가량 증가했고 판매사도 27개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3곳은 잔액이 1조 원을 돌파할 정도로 규모도 큽니다. 

(페퍼저축은행,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

김민희 아나운서 ▶ 퇴직연금이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굳이 고금리 상품을 통해 고객을 유인해야 할 이유가 없는 건데요. 시중은행 입장은 또 다르잖아요. 최근 시중은행 적금 상품 금리가 연 2% 초반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꽤 고금리 상품에 속하는 상품이 나오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이번에 나온 고금리 적금은 어떤 상품입니까?

송금종 기자 ▷ 한 시중은행이 사명을 바꾼 기념으로 지난 2월 3일부터 5일까지 최고 연 5.01% 1년 만기 적금을 한시적으로 판매했습니다. 요즘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이자율이 2%가 채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매력적인 고금리 저축 상품인데요. 이 적금은 신청자가 폭주해 전산망이 지연됐으며, 영업점에도 수백 명의 고객이 몰려들며 대기표를 받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하나 더 적금)

김민희 아나운서 ▶ 판매 개시 일부터 가입 희망자가 일시에 몰리며 은행 앱이 마비될 정도였다고 하죠? 

송금종 기자 ▷ 네. 가입기간 3일 내내 가입 폭주로 거래가 지연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가입기간 3일 동안 총 132만3745명. 입금액 3666억 원이 가입했을 만큼 고객의 호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송금종 기자도 이 상품에 가입했다고요?

송금종 기자 ▷ 네, 저도 가입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무조건 5%대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어떤 조건들이 있는 겁니까? 

송금종 기자 ▷ 이 적금은 1년 만기 상품으로, 기본 금리 연 3.56%에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자동이체 등록 시 1.25%포인트를 제공하고, 온라인 채널 가입 시 0.2%포인트 추가 금리를 제공합니다. 월 납입액은 10만 원 이상 30만 원 이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기본 금리는 3.56%이고 거기에 추가 금리를 제공받아야 5%대를 보장받을 수 있는 건데요. 그런 식으로 조건에 충족해야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 대부분이죠?

송금종 기자 ▷ 네. 한 시중은행이 출시한 상품은 최고 금리가 연 6.0%에 이르지만, 첫 거래를 비롯해 신용카드 이용액 및 공과금 카드 납부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6개월 또는 1년간 매월 최대 50만원 한도로 납입할 수 있고요.

(우리 여행적금2)

김민희 아나운서 ▶ 또 어떤 고금리 상품이 조건을 가지고 있나요?

송금종 기자 ▷ 또 다른 은행도 최고 연 5% 금리의 적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 적금은 새내기 직장인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에서 계좌를 옮기는 고객도 가입할 수 있고, 기본금리 2%에 우대금리 3%p를 더 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신한은행, 첫 급여 드림)

김민희 아나운서 ▶ 다른 은행에서 계좌를 옮기면 우대금리 3%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는 겁니까?

송금종 기자 ▷ 아니요. 급여이체 실적 3개월을 달성하면 우대이자율 연 1%p, 6개월을 달성하면 우대이자율 연 2%p, 9개월을 달성하면 우대이자율 연 3%p가 각각 적용됩니다. 상품 가입 이후 9개월 이체 분부터 3개월간은 최고 연 5%의 이자율이 적용되는데, 가입기간은 12개월이며 가입금액은 1000원부터 100만원까지 가능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우대금리를 받는 조건이 꽤 복잡하네요. 실제로 조건이 까다로워서 가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요. 또, 은행 측의 꼼수라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송금종 기자 ▷ 네. 결국 가입자를 모으기 위한 미끼상품이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고금리 상품으로 알고 가입하려고 보니 신용카드 발급 실적 및 아파트 관리비 자동 이체, 친구 추천 등 다양한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고금리 마케팅으로 고객을 유인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게 이른바 고금리 마케팅으로 불리는 사례가 있는 거죠?

송금종 기자 ▷ 네. 지난해 한 인터넷 전문은행 또한 연5% 고금리의 1년짜리 정기예금을 출시했다가 고금리 마케팅이라는 질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총 100억 원 한도로 선착순으로 가입자를 모은 이 상품은 작한 지 1초도 안 돼 판매가 끝났기 때문인데요. 당시, 사전 신청자 100만 여명 가운데 실제 가입에 성공한 사람은 1383명인 0.1% 불과했습니다.

(카카오뱅크)

김민희 아나운서 ▶ 은행권이 고금리 마케팅을 선보이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꼼수라는 지적과 고객들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마케팅을 이어가는 이유는 뭔가요? 

송금종 기자 ▷ 비대면 채널증가로 온라인을 통한 예금가입이 보편화되면서 시중은행의 예금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입니다. 그간 은행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핵심예금을 두고 경쟁을 벌여야만 하는 오픈경쟁 시대가 열린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핵심예금이요?

송금종 기자 ▷ 네. 핵심예금이란, 고객에게 제공하는 이자가 적어 원가 부담이 거의 없는 예금으로, 은행들이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할 성과지표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은행들은 그간 안정적인 수익 보전을 위해 핵심예금 유치에 노력을 기울여왔는데요. 예금 시장은 10여 년간 연평균 9.4%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오픈경쟁 시대가 열리면서 하락세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제 은행권이 오픈경쟁시대로 줄어든 예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대금리 요건을 낮추고 가입절차를 단순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또 고객의 입장에서도 우대금리 조건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겠고요. 

송금종 기자 ▷ 네. 이벤트 적금의 미끼 상품이 많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우대금리를 적용받지 못할 우려가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금리만 보고 가입했다가 만기 때 실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가입하기보다는 조건에 따른 우대금리와 납입금액, 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또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송금종 기자 ▷ 이자 지금 방법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인기를 모은 상품의 이자 지급 방법은 월복리가 아닌 단리인데요. 단리로 이자가 계산되기 때문에 가입 가능 최고액인 월 30만원 기준으로 1년 만기 세후 이자가 8만2650원입니다. 단리 적금은 월복리보다 세후 이자가 1279원 적기 때문에, 월복리로 계산하면 8만3929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자를 계산할 때 단리와 복리는 차이가 있군요.

송금종 기자 ▷ 네. 단리 이자 계산은 복리효과 없이 명시된 이자율을 만기일까지 단순 안분해서 이자를 지급합니다. 반면 복리 이자 계산은 발생한 이자가 원금에 더해져 불어나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계속되는 저금리 속에서 일시적인 특판 상품보다는 지속적인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요. 고금리 상품이라 해도 상품마다 우대금리 조건이 다르고, 또 적금 상품마다 단리 혹은 복리 등 이자 계산 방법이 다르다 보니, 확인이 필요하겠습니다. 훈훈한 경제 마칩니다. 지금까지 송금종 기자였습니다.

송금종 기자 ▷ 네. 감사합니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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