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주문하시나요ㅠㅠ’ 물류센터 코로나…소비자도 불안감 ‘끙끙‘

한전진 / 기사승인 : 2020-05-29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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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가운데,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이커머스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타 물류센터로 코로나19가 번질 수 있는 데다, 배송 차질‧감염 우려 등 소비자의 불안도 커질 수 있어서다.

28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최소 82명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에는 부천 물류센터 뿐만 아니라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전날 오후에는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 보건 당국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여러 명이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태가 확산하는 양상이라 소비자 불안도 잇따르고 있다. 

보건 당국과 이커머스 업계는 배송 물품으로 인한 감염은 극히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맘카페 등 주요 인터넷커뮤니티에는 불안감을 표출하는 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유아의 기저귀나 아이의 등교 용품 등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일수록 더욱 민감하다. 

한 소비자는 ‘쿠팡 주문하시나요?ㅠㅠ’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최근 아기 물티슈, 기저귀를 쿠팡의 로켓와우로 구입해 왔는데 걱정이 된다”며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과 쿠팡 배송의 사용 여부를 다른 이들에게 물었다. 

해당 글에는 직접 마트를 가서 구입하겠다는 사람부터 물품을 받으면 바로 소독제를 뿌린다는 사람까지 불안감을 공감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번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가 온라인 몰 전체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확진자가 속출해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 부분이 가장 염려스럽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업계는 일제히 물류센터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고객 신뢰도와도 직결된 문제가 됐다. 기존보다 강력한 방역 체계를 갖추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물류센터에 외부인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한 아르바이트생 근무 배제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SSG닷컴 역시 마스크 착용을 더욱 엄격히 검사하고  작업장 곳곳에 열화상 감지기를 설치해 수시로 직원들의 체온을 체크하기로 했다. 

이미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쿠팡도 늦게나마 식당 칸막이 설치에 나섰고, 약 4000명의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의 코로나19 전수검사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 역시 과도한 불안감 형성을 경계하고 있다. 다만 기존의 방역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전문가들과 그동안 여러 평가를 통해 택배를 통한 감염 확산은 없으며, 그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평가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택배나 편지 등에 의한 감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어제도 발표한 바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