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치료제,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김양균 / 기사승인 : 2020-05-30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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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긴밀 협력·국제 공조 시급해

[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민관의 긴밀한 협력과 국제공조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우선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의 말. 그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부터 대량생산까지 최소 2년 이상 소요되고, 그에 따른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약물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은 단기간 내 어렵다”고 말한다. 정부의 개발지원 확대와 긴밀한 국제 공조가 이를 타개할 방안 중 하나라고도 덧붙였다.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는 거시적 관점에서 백신·치료제의 보편적 지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개발도상국에 감염병이 일어나면 기아와 빈곤이 악화된다”며 “백신·치료제 개발도 중요하지만, 생산·보급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해 세계은행(World Bank)은 지난 2월 감염병혁신연합(CEPI)을 통해 20억 달러를 모금, 백신 개발에 사용하기로 했다. G7 정상회의에서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국제 공조에 합의했다. 김 교수는 “마스크를 비롯해 보호구를 두고 벌어졌던 초기 소동을 보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공급에 대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외국에서 개발한 백신·치료제를 제때 공급하기 위해 어떤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할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철우 국제백신연구소 IVI 코로나19 백신개발 국내임상시험 프로젝트 리더(박사)는 “단일 국가나 하나의 기관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전 세계적 협업이 필수적이다”며 감염병대비혁신연합(CEPI) 사례를 제시했다. 

참고로 CEPI는 지난 2017년 다보스 포럼에서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를 도모하고자 설립된 국제적 비영리 민간 기금으로, 영국·노르웨이·독일 등 13개국과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웰컴 재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박사는 “전 세계의 여러 연구기관과 제약사들이 CEPI로부터 지원금을 전달받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라며 “이 같은 다국적 기금의 지원은 백신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조속히 개발돼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제약 자국화’도 시급하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국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백신·치료제 사용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독점권을 확보하고자 독일 큐어백에 10억 달러를 제안했다”며 “우리나라 제약기업들은 우수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 완제의약품 자급률은 80%에 육박하지만,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들여오는 비율이 높은 원료의약품의 경우 자급도가 26.4%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정부에서 원료의약품 개발 원가를 고려한 약가정책 등 지원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민관이 참여하는 범정부지원단을 구성, 긴밀한 협력을 해왔다. 범정부지원단은 그 동안의 논의를 종합한 ‘로드맵’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끝까지 간다’고 밝힌 것은 비록 이번에 개발이 안 되더라도 이번 기회에 임상시험까지 갈 수 있는 플랫폼 구축 대비를 하자는 것”이라며 “범정부지원단의 로드맵 등을 통해 정부는 연구개발 지속성을 확보, 충분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신속 분리로 진단키트 개발이 이뤄졌고, 이후 진행된 대규모 검사는 성공적 방역의 바탕이 됐다”며 “정부는 우리 기업이 임상시험까지 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해외 개발·생산 전략 등에 대한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개발 성공 사례를 확인 시 빨리 확보해 우리 국민들께 사용하는 것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윤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대 국회에서도 코로나19 상황을 타개할 여러 방안이  모색될 것”이라며 “앞선 전문가들의 견해는 우리나라의 백신·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기동민 의원도 “국내의 부족한 연구 역량과 인프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은 지금보다 더 적극적이고 긴밀한 연구개발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