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국내 가격 예측 어렵다...협상·세계 분위기 영향"

기사승인 2020-06-30 12: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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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제로 부상한 '렘데시비르'의 6일치 가격이 2340달러(280만원), 하루 치료비 390달러(약 47만원) 꼴로 책정된 가운데 우리 정부도 약가협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9일(현지시간) 정부 의료 지원을 받는 환자가 '정상치료'를 받을 경우 2340달러를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상치료는 환자 1명이 6일 동안 하루 한 병씩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는 코스다.

AP통신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 없이 개인 보험을 든 환자의 경우 6일 치료비가 3120달러(약 374만원)까지 상승한다. 이 경우 렘데시비르 한 병당 가격이 520달러(약 62만원)꼴이다.

렘데시비르는 미국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19 공식 치료제다.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지난 4월 발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 환자 397명을 대상으로 5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결과 환자의 50% 이상은 병세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이하 중앙임상위)는 이달 22일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정식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렘데시비르의 국내 가격은 우리 정부와 제약사의 약가 협상에 달려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0일 백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가 긴급승인 형태로 들어온다면 약가협상을 해야하고, 얼마나 가격이 매겨질지는 협상 과정에 달렸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약가협상은 공급 파워와 저희의 구매파워가 균형 맞추는 작업이다. 독점적인 신약이 나오는 경우 협상에서 애로를 겪게 된다.그런 측면의 딜레마 발생할 가능성 있디"며 "또한 구매력과 가격책정 뿐만 아니라 세계적 분위기가 가격 형성의 외생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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