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계출산율 세계 ‘꼴찌’… 0~14세 인구 구성 비율도 세계평균 절반

인구보건복지협회 ‘2020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 발간

기사승인 2020-06-30 14: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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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합계출산율 세계 ‘꼴찌’… 0~14세 인구 구성 비율도 세계평균 절반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순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에서 0~14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12.5%로 세계평균인 25.4%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발간한 ‘2020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 판에 따르면, 올해 세계 총인구수는 77억95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000만명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4억393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13억8000만명), 미국(3억3100만명)순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5130만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세계 28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2015~2020년까지의 ‘인구성장률’은 0.2%로 세계 인구성장률인 1.1%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 여자가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최저순위(198위)를 기록했다. 0~14세 인구구성비율은 12.5%로 세계 평균 25.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시급함을 개선할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5.8%로 세계 평균 9.3%보다 높게 나왔고, 출생 시 평균기대수명도 83세로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세계 평균인 73세보다 10년 더 길게 예상됐다. 기대 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과 홍콩(85세)이었고, 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 등이 84세로 추정됐다.

한편, 올해 보고서의 주제는 ‘타의(他意) : 여성과 여아를 해치고 평등을 저해하는 관습을 거부하다’로, 여성과 여아의 건강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와 지역사회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할례를 비롯해 조혼, 남아 선호 관습 등 유해한 관습을 막기 위한 긴급하고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 평등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협회도 성·생식 보건 및 권리 강화를 위한 글로벌 행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매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 발간을 통해 세계 인구동향 정보를 제공하고, 인구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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