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시행 첫날… 이어진 시위, 여전한 혼란

오준엽 / 기사승인 : 2020-07-02 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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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소녀에 민주파 의원들까지 370명 체포

홍콩경찰이 1일 홍콩 도심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시위대를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겨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홍콩의 자주권을 확보하려는 시민들과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충돌이 ‘홍콩보안법’의 시행에도 계속되고 있다.

2일 홍콩 언론을 인용보도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시민들은 전날(1일, 현지시간) 코즈베이웨이 지역 등에서 ‘홍콩 독립’이라고 적힌 깃발을 비롯해 티베트 독립을 상징하는 ‘설산사자기’, 홍콩을 독립국가임을 뜻하는 ‘홍콩국 국기’, 성조기 등을 흔들며 시위에 나섰다.

이에 홍콩경찰은 보안법 시행 첫날 ‘홍콩독립’이란 글이 적힌 깃발을 흔들며 시위에 나섰던 15세 소녀를 비롯해 시위현장에 있었던 레이먼드 찬(陳志全), 탐탁치(譚得志) 등 민주파 의원 5명 등을 체포했다. 밤 10시 무렵까지 체포된 인원만 370명에 달했다.

이들은 불법 집회, 공공장소 소란행위, 공격용 무기소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남성 6명과 여성 4명이 홍콩보안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홍콩 독립’의 뜻이 담긴 깃발을 흔든 15세 소녀도 있었다고 보도됐다.

체포된 인물 중에는 관세청 소속 공무원도 3명 포함됐다. 이에 헤르메스 탕 관세청장은 해당 공무원들을 정직시켰다고 전해진다. 이를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은 시위에 참여해 체포됐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내린 것은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홍콩 경찰은 ‘독립’이나 ‘전복’ 등 현 정부를 부정할 의도가 보이는 행동을 할 경우 홍콩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해왔다. 아울러 전날 시위 진압과정에서 7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며 이들의 사진을 트위터 등에 올리기도 했다.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