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가혹행위 주도한 '팀닥터', 의료 면허 없었다…의협 "의사 아니다"

강한결 / 기사승인 : 2020-07-03 15:20:45
- + 인쇄

고(故) 최숙현 선수가 유가족에게 남긴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이용 국회의원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가혹행위를 한 '팀닥터'가 의료와 관련된 면허를 보유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의사협회는 3일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가해자 ‘팀 닥터’는 의사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의협에 따르면 통상 팀닥터는 운동 경기에서 선수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진을 지칭한다. 하지만 '팀닥터'라 불린 가해자는 의사 면허는 물론 의료 관련 면허를 보유한 것이 전혀 없었다.

의협은 "대다수 언론에서 이러한 사실을 명확히 적시하지 않음으로써 독자들이 이 '팀닥터'가 사전적 의미의 ‘의사’로 오인하게 했다"며 "이는 일종의 오보"라고 주장하며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의사가 아닌 사람을 ‘팀 닥터’라고 호칭하는 체육계의 관행이 근본적인 잘못이라 하더라도, 언론이 그대로 인용하는 것도 잘못”이라며 “잘못된 관행까지 함께 지적하고 바로 잡는 것이 언론의 역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언론이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명칭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처럼 국민적 공분을 사는 사건의 경우 연루된 가해자가 마치 의사인 것처럼 보도됨으로써 수많은 ‘의사’들이 모욕감을 느끼고 있음을 헤아려 달라”고 당부했다.

최숙현 선수는 생전에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선배 등으로부터 지속해서 가혹행위를 당했다.

경주시청 팀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 정도의 빵을 먹게 한 행위, 복숭아 1개를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당한 사례, 체중 조절에 실패하면 3일 동안 굶게 한 행동, 슬리퍼로 뺨을 때린 행위 등이 공개된 대표적인 가혹행위다.

2019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녹취록에는 팀닥터의 폭행 및 폭언 등 가혹행위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팀닥터는 최 선수에게 "이빨 깨물어 이리와 뒤로 돌아", "나한테 두 번 맞았지? 너는 매일 맞아야 돼", "선생님들 마음을 이해 못 해. 욕먹어 그냥 안 했으면 욕먹어." 등의 말을 하며 20분 넘게 폭행했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