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만 쳐다보는 우리 아이...눈 건강 어떡하나

전미옥 / 기사승인 : 2020-07-06 16: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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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요즘 온라인 수업 때문에 행여나 아이 눈이 안 좋아질까 걱정이에요.”

정기적으로 근시치료를 받는 한모(8)군의 어머니 김모씨(38·서울 목동 거주)는 안과를 방문해 소아안과 전문의에게 걱정을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학생들이 컴퓨터 및 태블릿 PC의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한 곳을 가까운 거리에서 오랜 시간 집중해서 볼 경우 자녀들의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이를 염려하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영상 단말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근막통증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거북목 등 온몸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실제 영상기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눈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그 중에서도 조절장애, 사시로 인한 복시, 안구건조증 등을 꼽을 수 있다.

조절장애는 컴퓨터, 스마트폰, 독서 등 근거리 작업을 장시간 지속할 경우, 초점을 정확히 맺는 기능이 떨어져 눈이 피로해지고 시야가 점차 흐려지는 증상이다. 눈 속 근육들이 초점을 맞추기 위해 긴장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시야가 흐려지는 조절장애를 겪거나 심할 경우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조절장애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안구가 발달하는 시기인 9세 이하 어린이들은 조절장애가 진성 근시로 진행될 우려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화면을 집중해서 보면 평소보다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로 인해 눈물 증발량이 증가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건조 증상이 심해지거나, 치료를 제때 하지 않아서 눈물층이 균일하게 유지되지 않을 경우, 망막에 상이 선명하게 전달되지 않아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화면의 크기도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데, 태블릿 PC와 같이 화면 크기가 작을수록 화면에 표시되는 글자나 그림이 작게 표시된다. 이를 크게 보기 위해서 화면을 가까이 당겨서 보면 조절력 과다 사용, 눈 몰림 등으로 인해 가성근시, 사시 등 안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갈수록 확대되는 온라인 수업의 시대, 어떻게 하면 자녀의 눈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우선 자녀가 화면과 눈 사이에 50cm 정도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자녀에게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는 습관을 길러주면 건조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까운 거리에서 오랫동안 한 화면을 보면 눈의 피로도가 쌓일 수 있으므로, 한 과목의 수업이 끝나면 자녀가 먼 곳을 보며 눈에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바른 자세에서 화면을 보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간혹 자녀가 컴퓨터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고 자꾸 화면 가까이 다가가는 경우가 있는데, 자녀의 시력이 떨어진 결과일 수 있으므로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아이도 시력에 변화가 생겨 잘 보이지 않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안경 도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안과검진이다. 안구의 길이는 키와 비슷하게 자라며 점점 길어진다. 사람마다 안구의 길이는 매우 다양하며, 0.1mm의 차이도 큰 굴절 차이를 만들 수 있어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굴절이상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눈에 불편함을 느껴도 성인만큼 자세히 증상을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사전에 안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소아안과센터 김대희 교수는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수업이 시행된 지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눈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이전보다 영상기기 시청 시간이 길어진 만큼 아이의 눈 건강을 위해 올바른 시청 습관을 갖도록 지도해야 하며, 특히 저학년일수록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