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이해대립 격화…집행부·비대위·시공사 3자대면

안세진 / 기사승인 : 2020-07-08 0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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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분양가 산정 임시총회 개최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올해로 18년째에 접어든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연일 화제다. 사실상 사업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만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적정 분양가를 두고 조합 내부는 물론 시공사들과 마찰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재건축이나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히고설켜 있는 만큼 순탄치 못한 사업 진행이 비일비재하다. 이미 진흙탕 싸움이 되어버린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장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각각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취재 내용을 종합해 가상의 토론을 진행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170-1 일대 62만6232m²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 총 1만2032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만 2조6708억원에 달한다. 시공사는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이다.

이전 기사 참고. 둔촌주공 재건축, 18년 발자취…조합설립부터 최근 분양가 갈등까지(http://www.kukinews.com/newsView/kuk202003260533)

사진=연합뉴스
조합장 “여기서 더 지연되면 막대한 재산상의 손실 입을 것”

이번 9일 예정된 임시총회에서 분양가 책정이 부결되면, 7월말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사업지연 등으로 둔촌 6200여 조합원들은 막대한 재산상의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총회가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이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아울러 이번 총회를 마치고 나면 조합장을 사퇴하려 합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사퇴하고 싶으나, 조합의 대표와 총회 소집권자로서 업무진행의 연속성을 감안해 내린 결정입니다. 총회 성사와 사업진행에 도움이 되고자 내린 결정입니다.

조합 집행부 “안타깝지만 결정해야해”

조합장 말대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를 받아들여서 사업 중단에 따른 더 큰 피해를 막아야 해요. 이번 총회 때 분양가 결정을 하지 않으면 시공사인 현대건설 사업단은 공사를 중단할 테고, 이로 인한 피해는 조합원들이 고스란히 가져갈 겁니다. 사업이 1년만 지연돼도 조합원 개인 부담금이 약 1억 이상 늘어날 거예요.

저희도 같은 조합원입니다. 시공사를 위해 일하지 않습니다. HUG가 제시한 분양가가 저희 단지의 입지나 교통 등을 고려했을 때 낮은 수준이란 걸 알고, 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난 수개월간 HUG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현재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이런 구조이다 보니까 이를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사진=연합뉴스

비상대책위원회 “시공사 위해 일하는 조합은 아웃!”

스스로 물러나려는 카드를 꺼냈는데, 사실상 해임이라고 봅니다. 저희 비대위 측은 최근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 발의안을 공식 제출했어요. 이유는 시공사의 이익만을 위해 일하는 조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죠. 저희 입장은 잃어버린 권리를 찾겠다는 겁니다.

저희의 주장은 차라리 7월 말부터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자는 거죠. 자체적으로 조합 집행부가 지난해 9월 발주한 연구용역결과에 따르면 상한제를 적용받더라도 일반 분양가는 3.3㎡당 2842만원에서 최대 3561만원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HUG가 제시한 분양가 2600만원대보다도 높은 수준이죠. 둔촌주공아파트가 위치한 땅값이 비싼 만큼 상한제 적용을 받더라도 지금 HUG가 제시한 분양가보다 높은 금액을 산정받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비상대책위원회 “시공사 공사 중단 협박, 한 번 해봐라”

현대건설 사업단이 분양가 결정 안하면 공사를 중단한다고 조합원을 협박하고 있는데, 저희 뜻은 확고합니다. 공사 중단 할 테면 해봐라, 우리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높일 거다. 저희는 이번 총회 때 일반분양을 압박하는 임시총회를 부결하고, 시공사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시공 사업단 “말도 안 되는 소리”

분양가상한제 적용되면 과연 지금 HUG가 제시한 분양가보다 높아질까요? 정부가 바보도 아니고 그럴 일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가 결탁했다는 식의 주장을 자꾸 펼치시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어떻게 보면 시공사인 저희도 이 사업의 고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발주처가 아니니까요. 저희 입장에선 일반분양이 지연될수록 선투입한 공사비를 돌려받지 못하게 되고 이는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져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이미 지난 2018년도 석면철거 때부터 사업은 지연되어서 사업비용이 증가했잖아요.

HUG “분양가 비싸질지 의문”

비대위 측에서는 자체적으로 용역업체와 컨택해서 분양가를 산정해봤다고 하는데, 글쎄요. 땅값이 비싼 만큼 분양가도 오를 거라고 주장을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 가서 심의를 다시 해봐야 알겠죠. 다만 저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처음부터 같은 주장을 펼쳤고, 결정은 조합 측에서 해줘야 합니다.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