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文대통령 지지율, 50.1% ‘턱걸이’

1달 새 8.3%p ‘뚝’… 정당지지율엔 큰 변화 없어 ‘답보’

기사승인 2020-07-08 05: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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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여론조사] 文대통령 지지율, 50.1% ‘턱걸이’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집권 4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성공적’으로 대응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4월 중순까지 60% 중반까지 치솟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4일과 6일, 7일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0.1%가 ‘잘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1달 전인 6월 11일 공표한 6월 2주차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결과 58.4%보다 8.3%p가 하락한 결과로, 지난 2월 2주차 조사결과(48.1%) 이후 상승한 지지율의 대부분이 지지를 철회한 수준이다.

이는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변화가 관측됐다. 직전조사결과(6월2주차)에서 38.0%였던 부정평가는 금번 조사에서 8.2%p가 늘어난 46.2%를 기록했다. 아울러 2월 2주차 부정평가(46.4%)에 근접했다.

‘아주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6.4%, ‘다소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3.7%, ‘다소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16.9%, ‘아주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29.3%를 기록했다. ‘잘 모름’ 혹은 ‘무응답’으로 답변을 유보한 비율은 3.7%였다.

연령별로는 40대의 지지율이 63.5%(부정 34.8%)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50.9%(부정 43.8%)로 평균을 상회했고, 50대가 49.8%(부정 46.7%), 18·19세를 포함한 20대가 46.7%(부정 49.9%), 60대 이상이 42.7%(부정 52.7%) 순으로 평균 이하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지지기반인 호남권에서 86.2%(부정 13.8%)로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었지만, 여타 지역은 평균 이하였다. 이 중 지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권으로 50.0%였다. 부산·울산·경남(PK)과 인천·경기는 49.4%(부정 45.4%)와 48.7%(부정 48.2%)로 긍정평가가 우세했다.

다만 강원(긍정 48.5% vs 부정 51.5%), 서울(긍정 47.4% vs 부정 48.8%), 충청(긍정 44.8% vs 부정 48.5%), 대구·경북(TK, 긍정 30.7% vs 65.0%)에서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눈에 띄는 점은 정치성향별 지지율로 문 대통령의 정치적 뿌리인 진보진영에서의 지지율이 67.6%(부정 29.85)로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보수진영 응답자의 지지율 또한 48.0%(부정 48.4%)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중도층은 38.0%(부정 57.7%)로 지지율이 가장 낮았다.

지지정당별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85.2%(부정 12.1%), 정의당 지지층에서 64.6%(부정 34.5%),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 86.2%(부정 9.1%), 미래통합당 지지층에서 17.2%(부정 78.8%),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16.8%(부정 77.6%)로 극명하게 의견이 갈린 가운데 기타정당층의 지지율이 15.6%(부정 84.4%), 무당층이 23.8%(부정 70.2%)로 낮았다.

직업별로는 생산직(긍정 56.2% vs 부정 35.6%)과 사무·전문직(긍정 51.7% vs 부정 46.2%), 가정주부(긍정 51.1% vs 부정 43.5%)로 평균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했지만, 여타 직업군에서는 40%중후반대로 평균을 밑돌았다. 농림축어업(긍정 45.0% vs 부정 50.8%)과 기타(긍정 47.1% vs 부정 51.5%), 무직(긍정 46.5% vs 48.7%)은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한편 정당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비교해 중도·보수진영이 미미하지만 상승한 정도에서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조사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6월2주차 조사보다 0.1%p가 하락한 40.1%, 미래통합당 지지율은 0.8%p 상승한 18.8%를 나타냈다. 정의당은 0.1%p 감소해 6.0%, 국민의당은 0.6%p 늘어나 4.0%로 조사됐다.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은 2.5%를 확보한 직전조사보다 0.8%p가 하락한 1.7%를 보였다. 이밖에 기타정당이란 응답은 3.8%,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24.6%, 잘 모르겠다는 등 답변을 유보한 이들은 1.0%였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30대와 40대가 50.4%와 50.3%로 50%대를 넘어서며 지지율을 끌어올렸고, 통합당은 60대 이상이 25.9%, 50대가 20.5%로 지지율 상승을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권에서의 지지율이 65.8%로 가장 높았고, 서울과 인천·경기가 41.1%, 충청권이 40.6%로 평균 이상의 지지가 확인됐다. 통합당의 지지율 역시 지역기반인 TK에서 38.8%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20.2%로 평균 이상을 보였다.

직업별로는 전반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특히 생산직이 45.5%로 가장 높았고, 사무·전문직이 42.8%, 기타 직군이 41.4%로 뒤를 이었다. 통합당은 농임축어업 직군에서 32.2%의 지지를, 자영업 직군에서 26.5%, 가정주부에게서 22.1%, 생산직에서 19.7%의 지지를 얻으며 평균을 높였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전화면접 21%, 무선전화면접 19%, 무선 ARS 60%, 무작위 RDD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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