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소환’ 김준영 “‘스맵’ 형과 함께 해 더 값진 승리”

기사승인 2020-07-08 20: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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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소환’ 김준영 “‘스맵’ 형과 함께 해 더 값진 승리”


[종로=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8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KT 롤스터와 드래곤X(DRX)의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에서 만난 KT의 탑 라이너 ‘소환’ 김준영은 평소보다 들떠있었다. 

이날 KT는 6승으로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전승을 달리고 있던 DRX에게 세트 스코어 2대 1로 승리했다. 

KT는 서포터 ‘투신’ 박종익이 고열 증세로 입원해 포지션에 공백이 생겼지만, 이를 두 탑 라이너 ‘스맵’ 송경호와 김준영이 완벽히 틀어막으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김준영은 “경호 형과 함께 해서 더 값진 승리였다. 언제 같은 탑 라이너와 함께 경기에 나서 이겨보겠나. DRX가 전승 팀이라서가 아니라, 우리 서포터가 아프니까 꼭 이겼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힘들게 승리해서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지난 스프링 시즌 주전 탑 라이너로 거듭났던 김준영은 올 서머 시즌 한 차례밖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복귀한 송경호가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아쉬움이 클 법도 한데, 김준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한 경기만 패했는데 못 나오는 건 솔직히 선수로서 아쉽다. 하지만 그래도 팀이 우선이다. 팀이 잘 될 수 있는 방향, 조합으로 준비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김준영은 이날 엔트리에 서포터 포지션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송경호가 서포터를 맡았다. 김준영은 “출전 소식은 어젯밤에 접했다. 그래도 준비는 돼 있었다. 우리가 서포터 후보 선수가 없기 때문에 평소 탑, 미드 후보 선수들이 다른 포지션 연습을 해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탑 챔피언이 바텀을 간다. 상대에게 최대한 혼선을 주고 싶었다. 1세트엔 경호 형이 서포터를 했지만 상황에 따라선 2세트엔 내가 서포터를 할 수 있었다. 사실 경호 형이 탑을 간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룬’ 설정에서 이득을 보려고도 계획했는데, 1세트 이후엔 속지 않더라”며 웃었다. 

김준영은 이날 ‘케넨’으로 플레이 한 1세트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됐다. 2세트에도 ‘오공’으로 교전에서 활약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본인의 활약에 몇 점을 매기고 싶은지 묻자 김준영은 “팀원들이 되게 잘해준 것 같아서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스스로 경기력에 만족 하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1세트에서 전령을 2차 타워까지 박으려다가 잘리는 등 무리한 모습을 보였다. 팀이 많이 봐줘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못한 게 아쉬웠다”고 전했다.

KT의 다음 상대는 ‘야마토 캐논’ 감독 지휘 하에 달라진 샌드박스다. 최소 일주일은 박종익의 공백이 예상되는 터라 김준영에게도 몇 차례 더 출전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김준영은 “샌드박스가 지금 팀 적으로 잘 맞고 있는 것 같다. 종익이 형이 없지만 저희끼리 잘 맞춰서 최선을 다해서 이겨보도록 하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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