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체험기] 음성만 인식? 영상도 본다, 구글의 네스트 허브

7인치 스크린으로 유튜브 음악뿐 아니라 영상도 재생...엔터테인먼트에 큰 강점

기사승인 2020-07-13 04: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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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체험기] 음성만 인식? 영상도 본다, 구글의 네스트 허브
구글의 네스트허브 외관. /제공=구현화 기자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기존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는 단순히 스피커만 있었다. 화면까지 갖춘 AI 스피커는 어떤 모습일까. 구글은 이번에 음성과 함께 7인치 스크린을 갖춘 '네스트 허브'를 출시했다. 기자는 음성인식 기능만 있는 기존 음성인식 기기와 비교해보며 네스트 허브를 일주일간 체험해봤다. 

기기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연결은 정말 쉬웠다. 스크린과 유선 코드를 꽂은 후, '구글 홈'을 모바일 안드로이드에서 다운받고 네스트 허브와 연동하면 개인 계정과 바로 연결된다. 몇 번 써보니 기존 스피커만 있는 스피커와는 달리, 스크린과 함께 있으니 음성과 함께 이미지와 영상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막강한 강점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예컨대 아침마다 굿모닝 인사와 함께 날씨를 물어보면 음성으로 현재 기온과 함께 최고기온, 최저기온과 날씨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이와 함께 스크린에도 커다랗게 현재온도를 띄워주고, 시간별 날씨 변화도 알려준다. 내일 날씨나 이번 주말 날씨 등 예상 추가 질문도 아래에 제시해준다.

[쿡 체험기] 음성만 인식? 영상도 본다, 구글의 네스트 허브
구글의 네스트 허브로 날씨를 물어봤을 때 화면. 아래쪽에 예상 추가 질문이 뜬다. /제공=구현화 기자 


음악감상 시에는 유튜브와의 무료 연동이 된다. 유튜브를 평소에도 많이 쓰는 기자에게는 유튜브 연동이 매우 편리했다. "OK 구글, 노래 틀어줘"라고 하면 자동으로 유튜브로 연동된다. 따로 더 명령하지 않아도 유튜브의 자동 추천 기능에 따라 내가 주문한 노래와 비슷한 템포, 비슷한 무드의 노래가 자동으로 이어 재생됐다. 

보통의 스마트 스피커는 과금을 하는 자사의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와 연결된다. 즉 네이버의 경우 바이브, 기가지니의 경우 지니뮤직에 따로 유료가입을 해야만 가능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1분 미리듣기만 제공된다. 이에 비해 구글과 연동된 유튜브 뮤직은 기본 무료로 끊김 없이 재생되어 편리했다. 따로 명령어가 없어도 내가 신청한 음악과 템포와 무드가 비슷한 음악을 자동 추천해 이어 들을 수 있다. 

이뿐 아니다. 유튜브를 통해 스크린 영상 시청도 가능하다. "무한도전 틀어줘"라고 하면 "유튜브에서 무한도전을 재생합니다"라며 영상이 재생됐다. 스크린을 통해 유튜브 뮤직비디오는 물론 '무한도전', '비보티비', '개그콘서트'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었다. 굳이 다른 영상 기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영상으로 볼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뉴스 감상도 영상과 음성으로 모두 가능했다. "OK 구글, 최신 뉴스 알려줘"를 말해주면, 전날 8시 SBS 뉴스 브리핑이 영상 방송으로 실행된다. 음성뿐 아니라 동영상으로 실시간 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스크린이 있기 때문에 음성뿐만 아니라 영상까지 재생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보였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음성 키워드 인식 능력도 생각보다 뛰어났다. 예컨대 "'보랏빛밤' 틀어줘"라며 키워드만 던져도 "네, 선미의 보랏빛밤 말씀이시죠? 유튜브에서 재생합니다"라는 추가 멘트를 해주고 실행됐다. 키워드가 음악인지, 영상인지를 자동 구분했다. 또 "재미있게 해줘"라고 말하면 몇 번 혼자서 실없는 농담을 하다가, 재차 물으면 유튜브의 퀴즈 문제 등을 내주는 등 화자의 디테일한 요구에 맞추려는 모습이 보였다. 

이 같은 네스트 허브에서의 다양한 유튜브 연동은 스마트 스피커 라인업인 네스트 미니와도 구별되는 지점이다. 네스트 미니는 영상송출이 어려운 관계로 음악을 들을 경우 유튜브 연결이 바로 되지 않고 보통의 스마트 스피커처럼 벅스뮤직이나 지니뮤직, 플로(지원예정)을 가입해 들어야 한다. 

[쿡 체험기] 음성만 인식? 영상도 본다, 구글의 네스트 허브
구글 네스트 허브로 선미의 '보랏빛밤' 뮤직비디오를 재생한 모습. /제공=구현화 기자


스크린 하단을 밀어올리면 화면밝기 조정, 음성 조정, 방해금지 모드, 알람, 개선이 필요한 부분, 설정 등을 바로 할 수 있다. 영상이나 음악을 보다가 바로 소리를 줄이거나 빛 조절을 할 수 있다. 상단을 내려보면 루틴, 미디어, 방송 등이 노출된다. 이것도 기자가 경험하기에 "소리 줄여줘"라고 일일이 말하며 모든 걸 음성으로 제어해야 했던 음성 기반 스피커보다 편리한 점이다. 

내 고유 음성을 인식하는 '보이스 매치' 기능을 설정하면 내 목소리와 계정을 인식해 나만의 스케줄, 알림, 포토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루틴' 기능을 설정하면 특정 시간에 반복되는 일을 간단한 명령어로 간소화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스크린에 구글 포토를 불러와 사진첩처럼 볼 수 있는 기능은 유용했다. "OK 구글, 사진 보여줘" 라고 말하면 최근 내가 찍은 사진들을 슬라이드 형태로 보여주어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살펴볼 수 있어 사진감상에도 좋았다. 

또 '만개의 레시피'와 연동해 음식을 만들 때 영상과 음성으로 레시피를 안내받는 것도 꽤 편리했다. "부대찌개 양념 만드는 법 알려줘"라고 말하면 스크린에 필요한 준비물이 뜬다. 요리 시작을 누르면 음성으로 한 단계씩 말해주고, 스크린에도 말하는 내용을 띄워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면서 요리를 천천히 따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밖에 네스트 구글 기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가전(스마트싱스) 및 LG전자의 세탁기와 에어컨 등과도 연동된다. 다만 기자의 집에는 연동되는 기기가 없어 아쉽게도 구체적인 기능을 살펴보기는 어려웠다. 조명이나 가전기기가 연결돼 있으면 음성인식만으로 껐다 켰다가 가능하고, 기능 실행도 할 수 있다.  

전체적인 감상평은 태블릿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다만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한 유선 태블릿이라는 점이 다른 점이겠다. 그냥 놔두어도 자동으로 사진 액자처럼 매치되어 데코용 사진액자 같기도 해 인테리어용으로도 가능하고, 음악과 영상 감상까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홈' 기기답게 유선으로 고정돼 있어 떼었다 붙였다 하며 평소에는 무선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 더 편리하겠다는 아쉬움은 들었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네스트 허브는 11만5000원으로 일반적인 신형 태블릿PC 가격보다 저렴하다. 일반적인 음성인식 스피커인 네스트미니는 6만4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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