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의 처음과 끝...똑똑한 주차 서비스 "확장 중"

파킹클라우드·카카오모빌리티, IT업계와 협업하며 보폭 넓혀

기사승인 2020-07-17 0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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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의 처음과 끝...똑똑한 주차 서비스
ST모빌리티의 스마트기사교대시스템 안내도. /제공=KST모빌리티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세상의 모든 모빌리티는 주차로 시작해 주차로 끝난다. 택시 플랫폼과 카셰어링업계는 물론 IT업계, 자동차와 지방자치단체도 주차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며 주차장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협업을 강화하는 등 '똑똑한 주차'를 실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주차 플랫폼 '파킹클라우드 아이파킹'은 마카롱택시 운영사 KST모빌리티, 카셰어링 그린카와 ‘도심 주차장 인프라 기반 스마트교대지 및 모빌리티 스테이션 고도화' 협약을 지난 13일 체결했다. 앞으로는 AI 무인주차장 아이파킹존에서 마카롱택시의 '스마트 기사 교대' 시범사업을 펼친다.

현행 여객자동차법령상 택시 근무교대는 차고지에서 하도록 돼 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6월 '차고지 밖 교대 서비스'를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로 허용했다.

그동안 택시업계는 대부분의 차고지가 도시 외곽에 있어 기사 수급 어려움을 겪었다. 근무교대를 위해 빈 차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아 고객 불편과 회사 손실이 컸다. 이번 협약으로 도심 아이파킹존을 교대지로 활용하면 승객 불편 해소는 물론, 택시 회사의 수익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5월 아이파킹은 KT와 함께 인공지능 주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 손잡기도 했다.  공동개발 주요 내용은 음성인식 기술 연동과 5G 적용 네트워크 이원화 및 안정화, 비전(영상인식) AI 기술 적용 서비스, 차세대 AI 키오스크 사업, AI 기반의 고객센터 운영 혁신 등이다. 이번 협약으로 아이파킹 솔루션과 220만 가입자를 보유한 KT 기가지니의 기술을 융합해 인공지능 주차 인프라를 구축한다. 

올해 초부터 무인주차장 방역을 강화한 파킹클라우드는 KT와 공동 연구한 키오스크형 음성인식 AI 기술을 아이파킹존에 적용한다. 키오스크에서 터치없이 음성 명령만으로 주차비 정산이 가능한 언택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술이 더욱 고도화된 주차 시스템도 개발한다.

아이파킹은 현대자동차그룹과도 '차량 내 간편결제 시스템(In Car Payment System)' 주차장 부문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파킹클라우드는 지난 1월 제네시스 첫번째 럭셔리 SUV GV80 '제네시스 카페이(car pay)'를 시작으로 3월에 출시한 기아자동차 준대형 SUV 4세대 쏘렌토 ‘기아 페이’, 4월 7세대 올 뉴 아반떼 ‘현대 카페이’ 등 올해 신차 모델부터 주차장 제휴 서비스를 우선 적용했고, 순차적으로 적용 차종을 확대한다.

파킹클라우드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AI 머신러닝 기반의 LPR(차량번호인식)을 도입하며 주차사업에 뛰어들었다. 전국 랜드마크에 무인주차장 아이파킹존 2650곳을 구축한 후, 클라우드로 연결해 통합관제센터에서 원격으로 현장 이슈를 실시간 해결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진행하고 있다.

모빌리티의 처음과 끝...똑똑한 주차 서비스
에스원 모델이 카카오모빌리티의 무인파킹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과 손잡고 카카오 T 주차 서비스에 에스원의 건물관리 및 주차장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무인파킹 솔루션을 출시했다. 

카카오 T 앱 기반의 서비스로 사용자가 카카오 T 앱에서 본인이 원하는 주차장을 선택하면 카카오내비 앱이 자동 실행되어 경로 안내가 이루어진다. 또한, 카카오 T 앱에 사전 입력한 결제 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정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논스톱 출차도 가능하다.

에스원 무인파킹 솔루션은 사용자뿐만 아니라 관리자가 편리하게 주차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요일별, 시간대별로 서비스 주차공간을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오피스 빌딩의 경우, 평일에는 입주사 임직원들을 위해 카카오 T 앱에 노출되는 주차공간을 줄이고 주말에는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2017년 1월 서울시와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부천시, 하남시, 전주시, 성남시와 제휴를 체결했다. 현재 카카오 T 주차를 통해 이용 가능한 전국 공영주차장 수는 약 80여 개이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장,단기 주차장과 김포공항 주차장에서도 카카오 T 주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T 주차는 2500만 회원을 보유한 카카오 T 앱에서 주차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스마트 주차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6년 2월 ‘파크히어’를 운영하던 스타트업 ‘파킹스퀘어’를 인수한 후, 카카오 T 플랫폼의 기술력과 모바일 역량을 결합해 2017년 10월 카카오 T 주차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차 서비스는 모빌리티의 시작과 끝"이라며 "유휴 주차장을 두고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과 제휴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