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방문한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의 이마트 신촌점. 채소 매대 앞에서 소포장 토마토 상품을 구입하던 대학원생 김선화(여)씨는 매장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장바구니에는 밀키트(간편요리세트)와 냉동식품 말고도 물티슈와 샴푸 등 생활용품도 담겨 있었다. 김씨는 “모처럼 장을 보러 와서 그런지 다른 할인 제품에도 손이 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마트는 1년 7개월 만의 신규 점포인 신촌점을 개점했다. 옛 그랜드마트가 있던 그랜드플라자 건물 지하 1층~지하 3층 자리다. 신촌 지역의 20∼30대 인구 비중이 40%에 달하고, 1~2인 가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소포장 식품 관련 기획상품(MD)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지하 2층은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신촌점은 이곳에 구매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 먹거리존을 전면 배치했다. 고로케, 어묵 전문점 뿐 아니라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주로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상품들도 눈에 띄었다. 대학가 상권인 점을 감안, 66평 규모의 ‘와인 앤 리큐르 (Wine & Liquor)’ 주류 통합 매장도 자리했다.
2030세대에 불고 있는 ‘혼술’ 트렌드를 반영해 375ml 와인, 50ml 위스키 등 소용량 주류도 선보이고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중적인 초저가 와인부터 수입맥주, 양주, 칵테일, 생치즈와 구운치즈 등 대학가 연령층에 맞는 특화 매장을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계산대에서 판난 50대 주부 김연정 씨는 “몇 달 전부터 이곳에 이마트가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그랜드마트가 없어진 이후에는 인근 농협하나로마트나 백화점 식품관을 이용했는데 아무래도 비싼 감이 많았다”라고 평했다. 이어 “이마트에서만 파는 노브랜드 상품들도 있고, 앞으로는 신촌점을 자주 찾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하루에만 약 2000명이 신촌점을 다녀간 것으로 이마트는 추산했다. 예상 외의 중년 고객들의 발걸음에 이마트 측은 조금 더 흐름을 살펴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개점 첫날인데다, 평일 오전 시간이다 보니 주요 타깃이던 2030세대보다 중년 고객들이 더욱 몰린 것 같다”면서 “시간이 지나다 보면 인근 젊은 세대의 방문도 서서히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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