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경험하면 다르다"...국내 첫 공식 개관한 돌비 시네마, 어떤 모습일까

돌비 비전·돌비 애트모스로 차원이 다른 몰입감 제공

기사승인 2020-07-23 15: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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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시네마 입구. /사진=구현화 기자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돌비 시네마를 한 번 경험하면 다른 극장 경험은 모두 그에 못 미치게 될 것입니다."

돌비 래버러토리스(Dolby Laboratories, 이하 돌비)와 메가박스는 22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 돌비 시네마관에서 국내 최초 '돌비 시네마'의 공식 개관을 알리는 돌비 시네마 프리뷰 데이를 개최하고 "돌비 시네마는 단순히 보는 것이나 듣는 것에 그치지 않는, 몰입감 있는 시네마 경험을 전달해 준다"고 강조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돌비 시네마는 파란색 시그니처 불빛을 은은하게 내뿜으면서 내부에 독특한 영상이 끊임없이 상영되며 신비로움을 더했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돌비 시네마인 만큼 공을 들인 느낌이 들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독특하게 돌비 시네마관 내부에서 조명을 켜지 않은 채로 극장에서 관람하듯 진행됐다. 

이날 프리뷰 데이에서 더그 대로우(Doug Darrow) 돌비 시네마 부문 선임 부사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돌비 시네마의 한국 진출을 축하하고 전세계 영화관객 규모 4위인 한국 영화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그 대로우 돌비 시네마 부문 선임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프리미엄 영화관인 '돌비 시네마'를 한국에 최초로 공식 개관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돌비는 탁월한 영상 및 음향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 관객에게 온전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 관람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돌비 시네마 전경. /제공=돌비


김진선 메가박스 대표도 이날 돌비 시네마의 공식 개관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고 돌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의 의미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첫 공식 개관한 돌비 시네마 코엑스점은 378석 규모로, 관람료는 2D 영화 주말 기준 1만 7000원으로 책정됐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환경으로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전례 없는 고통의 시간을 겪는 가운데 돌비 시네마가 활력소가 되고 관객이 극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메가박스는 그동안 고객을 위해 새로운 공간과 새로운 경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며 "앞으로 코엑스점 개관을 시작으로 오는 9월 오픈하는 스타필드 안성, 11월 문을 여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남양주에 돌비 시네마를 도입하며 올해 3개 지점에 론칭하겠다"고 설명했다. 

돌비 시네마를 소개하는 조철웅 돌비 마케팅 이사는 "돌비 시네마는 전 세계적으로 13개 국가에서 250개 이상의 돌비 시네마를 운영하며 쌓아온 돌비의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차세대 프리미엄 영화관"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돌비의 첨단 영상 기술 ‘돌비 비전(Dolby Vision™)’의 레이저 프로젝션과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의 생동감 넘치는 음향, 그리고 돌비 시네마의 맞춤형 설계는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영화의 마지막 장면까지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이상적인 영화 관람 환경을 조성한다"고 덧붙였다.

조 이사에 따르면 돌비 시네마 내부는 모두 검은색 무광 패브릭을 사용해 빛의 반사를 최소화하고 스피커 역시 특수 패브릭으로 가려 음향이 투과되는 방식으로 전달돼 영화에 온전하게 몰입할 수 있는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로 기자가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돌비 시네마 극장에 앉아서 머리 위로 천장에 달린 스피커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것이 돌비 애트모스, 돌비 음향 시스템의 일부다. 이어 상영된 돌비 시네마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이곳저곳에서 울려오는 음향들을 느낄 수 있었다.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설명하는 이미지 부장. /제공=구현화 기자 


돌비의 기술력을 소개하러 나선 이미지 돌비시네마 사업부 부장은 "돌비 시네마에 적용된 돌비 비전은 듀얼 4K 레이저와 HDR 프로젝터 시스템을 통해 여타 극장에 비해 2배의 생생한 화질을 구현하고, 명암비도 100만대 1로 기존 20만대 1 수준의 명암비와 비교하기 어렵다"며 "밝은 장면은 더 밝게, 어두운 장면은 더 어둡게 보이게 해 마치 관객이 영화 속에 있는 것처럼 차원이 다른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돌비 애트모스는 64개 독립 스피커와 128개 오브젝트로 관객의 머리 위와 등 뒤까지 영화 속 요소들의 사운드가 살아 움직이며 공간을 생동감 있게 채워 온전한 몰입감을 준다. 각 지점마다 최적화가 되어 스피커 개수는 모두 다르다. 이번 코엑스점에는 서라운드 우퍼까지 포함해 73개의 스피커가 배치됐다.

임정훈 메가박스 기술담당 부장은 "코로나 이전부터 돌비 시네마 도입을 고민했었고, 코로나 이후 내년과 내후년에는 정상화가 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체험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돌비시네마 확장과 더불어 다른 특별관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돌비시네마의 경쟁사인 아이맥스와의 비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임 부장은 "이제는 크게 만드는 게 기술이 아닌 시대가 왔다고 본다"며 "돌비시네마는 모든 할리우드 영화들이 돌비에 최적화 돼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돌비 시네마만의 독특성도 이 자리에서 언급됐다. 이미지 부장은 "일부 영화관에 단순히 돌비 비전이나 돌비 애트모스가 부분 적용됐다고 모두 돌비 시네마는 아니다"라며 "시야각이라든지, 돌비의 승인, 설계부터 시작해서 장치와 장비들의 모든 설치와 유지보수가 모두 돌비를 통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돌비 애트모스의 스피커 배치. /사진=구현화 기자 


실제로 간담회 이후 상영된 '포드 v 페라리'를 보면서는 실제로 스포츠카를 운행하는 듯한 사운드와 생생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극중에서 나는 자동차 차체 소리가 매우 실감났다. 특히 소리의 방향에 따라 소리가 실제로 그 근처에서 났기 때문에 더욱 몰입감이 컸다. 완전히 몰입해 끝나고 나와서도 한동안 두근거리는 느낌이 남아 있을 정도였다. 포드 vs 페라리는 뛰어난 음향감각으로 2019년 아카데미 음향편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포드v페라리'는 양 자동차 회사 사이 자존심을 걸고 카레이싱 경기인 '르망 24시'에 우승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주인공으로 분한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 분)'가 극중 두 번의 카레이싱 경기에 나서면서 자동차 속도를 올리고 도로에 미끄러지는 마찰음을 내며 코너를 도는 순간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더했다. 극중 일어나는 자동차 폭발 사고도 음향에서부터 놀라게 하며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 같은 생생한 경험은 앞으로 돌비 시네마에서 여는 '다시 보기' 서비스에서 체험할 수 있다. 메가박스와 돌비는 돌비 시네마 개관을 기념해 22일 저녁 메가박스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돌비 시네마 특별 시사회'를 개최한다. 공식 개관일인 오는 23일부터 8월까지 영상미와 사운드가 특별히 좋은 작품들을 엄선해 재상영하는 '제대로 다시 보기' 이벤트를 연다.

이 작품들은 국내에서 최초로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가 모두 적용돼 재상영된다.오는 23일부터 아름다운 영상미와 사운드가 돋보이는 '알라딘', 화려한 액션 효과를 자랑하는 아쿠아맨' 및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상영하며, 30일부터는 '포드v페라리', 스피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등을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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