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올해 장마가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24일 시작된 이번 장마는 중부지방 기준 10일인 이날까지 48일째 이어지고 있다. 비는 이달 중순까지 내릴 전망이다. 장마기간은 50일을 훌쩍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중부지방에서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은 49일(2013년)이다.
이번 장마는 역대 가장 늦게 끝나는 장마이기도 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이다. 당시 8월10일에 장마가 마무리됐다. 오는 11일이면 역대 가장 늦게 끝난 장마로 기록될 예정이다.
예년에 비해 장마가 길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는 이상기후를 원인으로 꼽았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동시베리아쪽의 불균질한 기온 상승으로 해당 지역에 공기덩어리가 생겨 공기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공기의 흐름이 바뀌어 북극쪽의 선선한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내려온 공기 때문에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한반도에 정체돼 장마가 길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장마가 이번주 중반쯤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통보관은 “장마 종료 날짜는 정확히 예측된 바 없다”면서 “지금처럼 습하면 장마가 끝난 후에도 비가 잦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민들에게 “항상 비 피해를 조심하고 기상청 정보를 예의 주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장기간 지속되는 기록적인 장마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집중 호우로 현재까지 30명이 사망, 12명이 실종됐다. 중대본 집계 외에도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선박 3척이 전복돼 4명이 사망, 2명이 실종됐다.
이외에도 11개 시도에서 3489가구 597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 중 4617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시설피해는 총 9491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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