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볼넷만 줄이면 완벽한 괴물

기사승인 2020-08-12 12:10:11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남은 과제는 이제 볼넷을 줄이는 것이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구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탈삼진 7개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의 올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였다. 류현진이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것도 올 시즌 처음이다.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9회말 2사에서 마무리투수 앤서니 배스가 프란시스코 서벨리에게 3점 동점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2승은 무산됐다. 토론토는 연장 승부치기에서 5대 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개막 첫 2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부진했던 류현진은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으로 살아났고, 이날 마이애미전에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ERA)도 5.14에서 4.05로 끌어내렸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삼진을 무려 15개나 잡아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옥에 티가 있다면 볼넷이다. 올해 류현진은 매 경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마이애미전까지 4차례 등판에서 각각 3개, 1개, 3개, 2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리그 정상급 제구력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지난해 9이닝당 볼넷 허용이 1.18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삼진/볼넷 비율은 6.79로 맥스 셔저, 저스틴 벌랜더를 이어 게릿 콜과 함께 공동 3위였다.

특히 지난해 6월까지는 볼넷을 2개 이상 던진 경기가 없었다. 류현진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14경기 연속 '2실점 이하 1볼넷 이하' 진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해 29경기 중 12경기에서 무볼넷 경기를 펼쳤다.

뒤늦은 리그 개막과 이적으로 인해 아직까지 적응기인 류현진이다. 초반 부진을 털고 회복세에 오른 류현진이 볼넷도 줄인다면 지난해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은 오는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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