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섬진강 수계 집중호우 피해가 한국수자원공사의 섬진강댐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 남원시장과 임실군수, 순창군수, 전남 곡성군수, 구례군수 등 섬진강댐 하류 방류피해 단체장 5명은 12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한국수자원공사 등 댐관리 기관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사상 초유의 물난리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미래통합당 등 정치권은 지금 당장 정쟁을 멈추고, 상처입은 섬진강 하류 지역 주민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수계관리를 위한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 논의 및 댐 방류 등 수위조절시 지역민을 대표하는 기구와의 협의를 통한 결정, 섬진강댐 하류지역의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수자원공사 등 댐관리 기관은 집중호우가 예보됐음에도 담수만 고집하고 있다가 섬진강 수위가 최고 높아진 8일 오전에서야 댐 최대치인 초당 1870톤을 긴급 방류해 댐 하류지역 주민들이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어야만 했던 인재라고 주장했다.
또 미래통합당과 무소속 몇몇 정치인들은 ‘물난리가 섬진강이 4대강 사업에서 빠졌기 때문’이라며 기가 차고 할 말을 잃게 만든다면서, 범람한 강에 댐의 물을 최대치로 방류해 벌어진 뻔한 사실을 위로한답시고 그저 강 건너 물 구경하듯 뒷짐 진 채 훈계질로 망연자실해 있는 수해민의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려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이상 남의 아픔마저 기회로 삼는 파렴치한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지역의 아픔을 정치적 도구, 분열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1965년 섬진강댐 완공 이후, 댐에 가둔 물은 물길의 정반대인 김제평야에 필요한 용수로 퍼줬고, 섬진강은 메말라갔으며, 폭우가 집중되는 하절기면 댐 방류량에 촉각을 기울이며 불안에 떨어야 했지만, 지역을 넘어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라 믿었기 때문에 한없이 인내하고 희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같은 상황에서 정치권의 아귀 같은 권력다툼은 지역민들에게 수해보다 더 큰 고통이 되고 있다면서, 탐욕스러운 정치적 셈법 속에는 지역민이 수십년간 감내했던 아픔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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