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평생 경북 경주에서 작품활동을 하다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故 정귀문 작사가를 추모하는 공연이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1942년 경주시 현곡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7년 세광출판사의 신인 작품 공모에서 '만추'로 당선돼 작사가로 데뷔했다.
데뷔 후 '마지막 잎새', '바다가 육지라면' 등 1000여곡을 작사하며 한국 가요계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50년간 고향인 경주에서 작품활동에 몰두한 애향 예술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추모공연은 오는 23일 오후 4시 30분 경주엑스포공원 문화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경주지역을 기반으로 35년째 활동중인 가수 장하영씨와 경주 출신 트로트가수 장보윤 부녀가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이들은 고인의 대표작들을 부르며 마지막을 기린다.
또 팬들과 대중예술계 후배들에게 남긴 인사말 등을 담은 추모영상도 상영된다.
이번 추모공연은 고인의 생전 마지막 공식활동인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로 맺은 인연이 계기가 됐다.
경주엑스포는 지난해 공연페스티벌 중 하나로 10월 19~20일 4회에 걸쳐 '동리·목월·정귀문 그리고 시와 노래'를 개최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을 대표하는 각 분야 예술가들의 활동과 업적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경추 출신의 시인 박목월과 김동리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가곡과 고인의 노래를 한데모아 선보였다.
당시 정귀문 작사가는 행사에 직접 참여해 후배 가수들을 격려하고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 준 경주엑스포 측에 감사하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인의 장남 정인걸씨는 "아버지를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해줘 고맙고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대중 음악계에 큰 족적을 남긴 고인의 영면과 명복을 기원한다"며 "지역 문화예술인 활동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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