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의 여전한 코로나 책임 미루기… 한 목소리로 “네 탓” 공세

기사승인 2020-08-20 15: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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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의 여전한 코로나 책임 미루기… 한 목소리로 “네 탓” 공세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는 가운데 18일 오후 사랑제일교회 소재지인 서울 성북구의 구립보건소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정치권에선 모처럼 여야의 한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15 광화문 집회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며 “네 탓”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 책임’, 미래통합당은 ‘정부·여당 책임’을 각각 거론하며 서로를 비판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與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 코로나19 재확산의 뇌관”

민주당 지도부는 정책조정회의에서 통합당을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금 상황은 지난 봄 신천지 사태 이상으로 엄중하다”며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가 전국적인 감염 확산의 뇌관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집회가 끝난지 5일이 지났는데 통합당은 집회에 참가한 소속 정치인과 당원에 대해 강건너 불구경식으로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통합당이 방역에 협조할 의지를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극우 개신교 세력이 세를 확장하는데 있어 통합당이 누구보다 큰 자양분을 제공했다”며 “전광훈 목사와 통합당 일각이 한몸이 돼 움직인 셈이다. 통합당은 꼬리자르기에 급급할게 아니다”고 협조를 촉구했다.
 
우상호 의원과 정청래 의원은 홍문표 통합당 의원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우 의원은 홍 의원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이 아니고 상경한 지역구민을 만난 것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어이없는 꼬리자르기”라고 질타했고, 정 의원은 “보건소에 가서 얼른 검사받으라”고 지적했다.

◇ 野 “정부·여당, 방역 실패 반성부터 해야”

이같은 민주당의 비판에 통합당은 ‘책임 전가 행태’라고 꼬집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재확산 책임을 정부에 물으며 “질병관리본부의 지침과 통제를 흩트리고 혼선을 준 것은 다름아닌 정부”라고 비판했다.

또 광화문 집회에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 등 통합당 관계자와 지지자 다수가 참석한 것에 대해선 “개별적으로 나간 것을 무슨 수로 (막느냐)”라고 선을 그으며 “민주당에서 방역 실패 사례를 정치적으로 책임전가 하기 위한 유체이탈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광화문 집회 이전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잠복기간을 고려하면 (참석자들이) 8·15 집회로써 확진된 건 아니라고 본다”며 “그 이전에 이미 방역에 구멍이 생겨서 이미 감염됐던 사례”라고 했다.

정부의 17일 임시공휴일 지정, 소비 진작을 위한 할인쿠폰 발행 등이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줬다는 비판도 있었다. 김미애 의원은 “임시공휴일에 각종 쿠폰까지 주며 밖으로 나가랄 땐 언제고 왜 이제와서 국민과 야당 탓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나”라고 지적했다.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