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국내외 불황 속 연임 무게

건설사 CEO, 국내외 불황 속 연임 무게

기사승인 2020-08-21 05:00:22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건설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속속 발표된 가운데, 내년 상반기 중으로 임기가 마무리되는 사장들의 연임 여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는 코로나19와 유가 급락이, 국내는 정부의 끊임없는 부동산 규제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실적이 대체로 양호하다는 점에서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반기 실적 선방에 연임 무게=2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CEO 가운데 내년에 임기를 앞두고 있는 사람은 총 5명이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 이영호 사장(2021.03.22)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2021.03.26)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2021.03.29)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2021.03.31) ▲대우건설 김형 사장(2021.06.07)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반기 건설사 실적에 대해 선방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해외는 코로나19와 유가 급락이, 국내는 정부의 끊임없는 부동산 규제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쌓여가는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따라 이들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국내외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기존 체제를 유지해가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해외는 코로나19와 저유가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혼란 속에서 경영체제를 새롭게 바꾸기보다는 기존 체제를 유지해가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실적이 나쁘지도 않았다. 전체적으로는 줄어든 모양새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꽤나 선방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은 대체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코로나 19가 해외 공사현장을 덮친 탓에 매출화가 더뎠을 뿐만 아니라 공기지연에 따른 추가 원가도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수주나 분양, 재무건전성 등은 모두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건설사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고민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러한 고민이 촉발된 계기는 당장의 먹거리 부족이 아닌 점점 쌓여가는 현금에 있다”며 “향후 신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용지 및 지분 투자,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별 상반기 실적은?=삼성물산의 상반기 매출은 5조484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72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 늘었다.

상반기 신규수주 총액은 5조3000억원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신규수주 목표치는 11조1000억원으로 상반기 실적은 목표치 절반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다만 하반기에 신규수주가 몰려있어 올해 목표 달성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15년 말부터 도시정비사업에 진출하지 않았던 삼성물산이 올해 들어 ‘래미안’을 앞세워 신반포15차와 반포3지구 재건축사업을 따내는 등 주택사업 참여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재건축 등 국내 주택 사업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했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상반기 매출은 8조60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319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29.1%나 감소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예상에 따라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국내 주택 사업 등을 통해 매출 방어에는 크게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1조 7377억원 수주를 얻게 되면서 도시정비업계 1위 타이틀을 굳혔다.

사진=안세진 기자

지난 2014년 이후 부진에 빠져 있던 포스코건설은 지속해서 외형 키우기에 힘을 쏟았고 최근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상반기 매출은 3조9443억원, 영업이익은 21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1%, 225% 상승한 것이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2013년(265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랜트사업의 약진이 눈에 띈다. 상반기 플랜트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5% 상승한 8846억원을 달성했다. 포스코건설의 매출 중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사업도 가시적인 성장을 올렸다. 건축사업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256억원, 1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2.15%, 영업이익은 17%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3조949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9조500억원의 44%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증가한 202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 떨어진 812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1143억원을 기록했다. 신규수주는 6조40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3814억원) 대비 0.3% 늘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코로나19, 저유가 지속 등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계획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는 주택건축부문 사업이 본격화되고 해외 사업장도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의 상반기 실적은 지난 2018년 이후 2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5050억원, 영업이은 193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6.21%, 12.97%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1775억원에서 1193억원으로 32.80% 줄어들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여전히 코로나19 등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 만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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