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대구의 한 대형 재수학원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학원 등록을 문의하는 학생·학부모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하루에 5~6통 수준이다.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재수학원이 문을 닫자 일부 학부모들이 지방 원정을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학원 관계자는 “문의가 오고 있지만 등록으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없다”며 “(수도권 학생이 등록하는 것에 대해) 재원생들의 우려도 크다. 코로나19 음성 판정 진단서 등을 갖고 오는 경우에만 등록하도록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두정역 인근의 한 PC방에는 21일 오전 10시 평소보다 많은 손님이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180석 중 60석이 찼다. PC방 관계자는 “평소 오전 시간에 25석 차던 것과 비교해 손님이 많기는 하다”면서 “수강신청 기간과 맞물려 손님이 많은 것 같다. 수도권에서 온 손님들인지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A씨(26)는 “수도권에 사는 친구 중 서너명이 모여 천안으로 PC방 여행을 떠났다”며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고사양 PC가 5~6대 마련되어 있는 모텔이나 펜션 등을 찾아 방문한다”고 이야기했다.

정부는 16일 오전 0시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14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21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4명이다. 지난 8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900여명에 달한다. 정부는 “불필요한 지역 간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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