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워크, 베일 벗다...카카오톡과 어떻게 다를까?

카카오워크, 베일 벗다...카카오톡과 어떻게 다를까?

카카오톡 채팅창 기능이 그대로...인터페이스 똑닮아
할일관·리·전자결재·근태관리·화상회의는 카톡과 구별
AI 비서 캐스퍼, 깃허브 연결도 제공...클라우드 저장돼 가볍기도
백상엽 대표 '6대 사업 영역' 공개...MOU 기업에 순차 도입

기사승인 2020-09-17 04:30:02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 /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일은 카카오워크로, 일상은 카카오톡으로 업무와 일상을 나누어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가 카카오워크 출시를 선언하면 한 말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톡과 닮은 새로운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Kakao Work)’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전국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하며 오는 11월 25일 과금 모델을 적용한 기업용 유료 버전을 출시한다.

카카오워크는 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 노하우와 AI, 검색 기술력을 결합해 언택트 시대에 최적화한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톡처럼 편리한 사용성 ▲다양한 IT 서비스와의 유연한 연결과 확장 ▲AI 및 통합 검색 기술력과 보안 세가지가 핵심이다.

이날 행사에서 백상엽 대표와 이석영 부사장이 카카오워크를 포함한 신규 사업 방향성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서 카카오톡과 닮은 점, 그리고 차별화된 점을 밝혔다.

▲ 카카오워크 발표 중인 이석영 부사장. /제공=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어, 카카오톡과 비슷하네...카톡 인터페이스 활용한 카카오워크


카카오워크는 별도의 사전 학습이나 개발 작업이 필요없이 누구나 손쉽게 사용 가능하다.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톡’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익숙한 사용성에 기업용 메신저의 전문성을 접목시켰다"며 "카카오톡에서 할 수 있었던 채팅기능과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하는 ▲친구 즐겨찾기 지정 ▲대화방 핀 고정 ▲채팅방 내 멘션 ▲말풍선 답장/전달/공지 등의 기능도 기본 제공한다. 카카오 계정을 연결하면 카카오톡에서 구매한 이모티콘도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워크의 첫번째 탭은 멤버탭으로, 회사 조직도 및 전체 임직원 목록을 통해 손쉽게 직원을 검색하고 해당 직원의 근무 시간이나 휴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두번째 탭은 채팅방으로 활용된다. 이전 대화 내역 확인과 멤버 초대/내보내기 및 채팅방 제목 설정 등도 카카오톡과 거의 비슷하다.

그룹 채팅방에 새로운 멤버를 초대하거나 그룹 채팅방 이름을 자유롭게 설정/수정할 수 있고, 대화방 멤버를 초대하거나 내보낼 수 있는 멤버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그룹 채팅방에서는 멤버별 메시지 읽음이 표시되며 모든 메시지에는 이모지를 활용해 ‘좋아요’ 등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모든 채팅방에는 내 업무를 도와주는 AI 어시스턴트 ‘캐스퍼’가 기본 탑재돼 필요한 정보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워크에서는 과거의 대화나 자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카카오워크는 모든 채팅방, 메시지, 파일, 멤버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는 통합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검색 옵션을 설정, 모든 대화방과 기간을 대상으로 특정 메시지나 파일을 쉽고 빠르게 검색해 찾을 수 있다.

▲카카오워크에서 제공되는 화상회의 기능. /제공=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카카오톡과 뭐가 다르지? 할일 관리·전자결재·화상회의 기능 넣어 


카카오톡과 구별되는 기능도 있다. 업무 메신저 역할로 ▲할 일 관리 기능 ▲전자결재/근태관리 ▲ 화상회의 가능 내재화 등의 기능이 그것이다.

이석영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카카오워크를 우리 회사만의 카카오톡으로 쓸 수 있다"며 "메시지를 두 번 더블탭하는 것만으로 할 일을 놓치지 않고 등록할 수 있고, 언택트 시대에 필수적인 화상회의도 가능해 종합 업무 플랫폼으로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이 말한 것처럼 대화 중 특정 메시지를 바로 선택해 ‘할 일’ 리스트에 등록할 수 있다. 등록한 할 일은 모바일 두번째 탭 상단에 고정메뉴로 노출돼 편리하게 해야할 업무를 관리할 수 있다. PC에서는 세번째 탭에서 할 일을 관리할 수 있다.

화상회의 기능도 갖췄다. PC 버전의 채팅방 입력창 혹은 ‘바로가기 탭’에서 화상 회의를 시작할 수 있고, 추후 모바일 버전에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프리뷰 오픈에서는 최대 30명까지 입장 가능하며, 단계별로 최대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업에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었던 업무 도구나 IT 서비스도 연동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영업 조직에서는 고객 관리 기능을, 제조/생산 조직에서는 제조 및 설비 관리 기능을, 유통/쇼핑 기업에서는 매출/주문/배송 관리 기능 등을 다양한 형태의 봇(BOT)을 만들어 추가하고 데이터를 공유, 관리할 수 있다.

카카오워크 세번째 탭에서는 기업 내부 시스템은 물론 IT기업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는 지라(Jira), 깃허브 (GitHub) 등 다양한 써드파티 솔루션과 연결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워크는 기업이 자사 시스템을 메신저에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커스텀봇 개발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이 원하는 높은 수준의 보안 기술도 적용했다. 기업용 종단간 암호화 기반 메시징을 포함한 종합 보안시스템 ‘Kakao Work E3™(Enterprise Endpoint Encryption) System’을 적용, 높은 수준의 보안 환경을 구축했다. 또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암호화되어 안전하게 저장되며, 데이터를 서버에 직접 저장해 몸집을 가볍게 했다.

이외에도 앞으로 원격 로그아웃, 동시접속 제한, 메시지 파일의 보관기간 설정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게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가 6대 사업영역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

앞으로의 '카카오 생태계' 공개...업무협약 맺은 기업에 순차 도입 


백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직원들이 지난 5월부터 내부에서 카카오워크를 써봤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며 "근태관리와 전자결재 기능을 도입했고, 검색과 AI기술 결합한 AI 어시스턴스를 통해 디지털 전환(DT)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어벤저스에 나오는 자비스, 영화 '허'의 사만다처럼 공상과학 영화에서만이 아니라 카카오워크에서도 내 업무를 도와주는 AI 어시스턴트를 만날 수 있도록 할 것” 이라며 “우수한 벤처 기업들과 상생하는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과 내게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직접 커스텀할 수 있는 쉬운 IT 환경을 제공하겠다” 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카카오워크는 업무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종합 업무 플랫폼으로 AI와 검색기술을 통해 기업 디지털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며 "어떤 기업형 서비스도 연결해 쓸 수 있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모바일 앱과 PC 앱 버전 모두 사용 가능하다. 모바일 버전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PC 버전은 카카오워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향후 오픈하는 유료 플랜은 스탠다드, 프리미엄, 엔터프라이즈 등 3가지로 월 사용료 수준이 다르지만 11월 24일까지는 프리미엄 플랜을 무료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카카오워크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봤으면 하는 마음에 프리미엄버전을 무료 배포하고, 12월부터 유료 서비스를 세분화돼서 오픈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좀 더 세세하게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도 "무료 서비스에서도 충분히 사용성을 갖추고, 큰 불편함 없이 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료 서비스는 우선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와 MOU 맺은 기업에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백 대표는 앞으로의 6대 사업영역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이는  ▲ AI 기술 집합체 카카오 i 엔진(Kakao i Engine), 카카오워크에 이어 ▲ 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 i 클라우드 (Kakao i Cloud) ▲ 비즈니스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 i 커넥트 (Kakao i Connect) ▲ AI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 i 인사이트 (Kakao i Insight)▲ AI 기반 리빙 플랫폼 카카오 i 홈 (Kakao i Home) 등 총 6대 서비스 영역을 제공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앞으로 AI가 기업은 물론 가정 등 생활의 모든 것을 돕는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며 "카카오워크는 그 하나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