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피살하고 '영해 침범' 으름장 놓은 北…靑 "사과 긍정 평가"

임지혜 / 기사승인 : 2020-09-28 06: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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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과 이틀만에 "북측 수역 침범" 경고

▲지난 26일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경찰이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A(47)씨의 시신과 소지품을 찾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북측 해역에서 표류 중인 우리 국민을 북한이 어떠한 인도적인 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사살한 사건이 알려진 후 국민의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수색작업에 나선 우리 해군과 해경을 향해 해역 무단 침범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정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과했다는 이유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해상 실종 공무원에 대한 북한군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다"던 입장은 사라졌다. 

북한은 지난 27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우리는 남측이 자기 영해에서 그 어떤 수색작전을 벌이든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측 영해 침범은 절대로 간과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통일전선부는 25일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했다"며 파격적으로 사과 뜻을 표명한 지 이틀 만이다.

이날 북한은 "남측에서 25일부터 숱한 함정, 기타 선박들을 수색작전으로 추정되는 행동에 동원하면서 우리 측 수역을 침범시키고 있다"며 "이 같은 남측의 행동은 우리의 응당한 경각심을 유발하고 또 다른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고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번 입장 표명은 앞서 추가·공동조사를 제안한 청와대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실종 공무원 사건에 대해 북한 측에 공동조사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 차장은 북한 통일전선부의 통지문과 관련해 "북한의 신속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도 했다. 
 
이에 야당은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민을 잃은 슬픔보다 김정은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는 문재인 정부의 속내를 공식화한 회의였다"고 지적했다.

배준영 대변인도 "북측 지도자의 한마디 사과를 하늘처럼 떠받들고 우리 국민의 피눈물 나는 현실을 외면했다"며 "태어나서 '긍정적'이라는 말을 이토록 슬프게 바라본 적이 있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인과 유족에 대한 조의와 사과 표명이 첫 번째가 돼야 하는 게 인간의 도리가 아닌가"라며 "국방부와 해경의 구조 실패에 대한 자성은 두 번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