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의 명클리닉] 당뇨망막병증 전문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권오웅 원장

[글로벌 명의 명클리닉] 당뇨망막병증 전문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권오웅 원장

기사승인 2020-10-09 13: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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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큰 환절기 ‘혈관’ 공격, 당뇨망막병증과 망막혈관폐쇄 요주의
#당화혈색소 1% 감소하면 당뇨망막병증 감소 효과 뚜렷해져
#속칭 눈 중풍 망막혈관폐쇄증, 응급처치 골든타임 지켜야 시력 보존

[쿠키뉴스] 이기수 기자 = 나이가 들어 시력이 점점 떨어지거나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밤중에 눈이 잘 안 보인다, 전에 없던 비문증(먼지나 벌레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것 같은 증상)이 생겼다, 시야 일부가 가려져 보인다….

모두 망막에 이상이 생겼을 때 또는 망막 질환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경고등이다.

망막은 안구 뒤쪽 내벽에 벽지처럼 붙어있는 얇은 신경조직이다. 우리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어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카메라의 필름과 유사한 작용을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정교하고 복잡한 과정을 통해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망막에 병이 생기면 이런 기능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게 된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일그러져 보이는 것 같은 증상이 생기는 이유다. 당뇨로 인해 생기는 당뇨망막병증이나 고혈압 또는 임신으로 생기는 고혈압 망막병증과 고도근시로 인해 생기는 근시성 망막병증 그리고 노화로 인해 생기는 항이뇨호르몬(ADH)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속칭 ‘눈 중풍’으로 불리는 망막중심혈관폐쇄증으로 망막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망막은 눈 속 깊숙이 위치하고 있고 질병이 발생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므로 때문에 일반적인 외부 검사만으로는 이런 문제를 발병초기에 눈치 채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귀중한 시력을 잃지 않으려면 정밀 안과의료 장비를 두루 갖춘 곳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기에 발견,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망막 환자는 70대 이상과 60대가 각각 27.6%와 27.5%를 점유해 가장 많고 50대(22.3%)가 그 뒤를 잇고 있다. 50대 이상 환자가 10명 중 7.7명에 이른다는 말이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권오웅(사진) 원장은 이에 대해 “성인의 3대 실명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당뇨망막증과 연령관련 황반변성, 망막중심혈관폐쇄증 등 망막 질환의 대부분이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질환들이기 때문”이라며 특별히 장·노년층의 주의를 당부했다.

[글로벌 명의 명클리닉] 당뇨망막병증 전문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권오웅 원장
권오웅 원장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권 원장은 1973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의대 안과학교실 주임교수와 세브란스 안· 이비인후과 병원장, 누네안과병원장을 두루 역임했다. 

권 원장은 세계황반학회 국제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미국 및 유럽망막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아시아-태평양 망막학회 창립 멤버였고, 중국 망막질환 전문 학술지 국제 편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한안과학회와 한국망막학회장을 역임하고 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 창립 및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특히 당뇨망막병증 치료 분야에 ‘광범위 망막증식 제거술’과 황반변성으로 새로 만들어진 혈관조직을 찾아 없애는 광역학 치료 및 항체 주사 치료를 국내 처음으로 시도해 정착시켰다. 불치병으로 알려진 정맥혈관폐쇄증 치료에 ‘혈전용해제 직접 주입술’을 아시아 최초로 시행하는 등 안과학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하는 명의로 알려져 있다. 

권 원장의 도움말로 당뇨망막증 및 근시성 망막병증과 눈 중풍(망막혈관폐쇄증)으로 시력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황반변성 촉진하는 근시성 망막병증=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1~36% 정도가 갖고 있는 근시로 인해 생기는 망막질환이다. 근시가 -6.0디옵터 이하로 아주 심한 사람들에서는 시신경과 황반주위 맥락막 혈관에 손상이 오는 등 비정상적인 망막변화가 많이 관찰된다. 이를 변성근시, 또는 진행성 근시 망막병증이라고 한다.

이런 근시성 망막병증이 일어나는 경우는 전체 근시의 약 2.7~3.2% 정도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기 사용 등의 보편화로 근시 환자가 늘어나고, 근시가 심할수록 자칫 망막혈관 질환을 합병할 위험성 역시 높아져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근시성 망막병증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황반변성이다. 황반부위에 신생혈관이 생기거나 맥락막 혈관파열 등으로 출혈이 발생, 황반부의 시신경층이 파괴되는 병이다. 망막박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격자변성 등 주변 망막병증도 많이 발생한다.
[글로벌 명의 명클리닉] 당뇨망막병증 전문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권오웅 원장
사진= 누네안과병원 제공

◇망막혈관을 망가트리는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증은 당뇨로 인해 발생하는 망막모세혈관이 파괴되고, 급기야 시력까지 잃게 되는 병증이다. 또 당뇨는 인슐린호르몬 분비 기능에 문제가 생겨 혈당 농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신경계와 혈관계에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는 내분비대사 질환이다.
[글로벌 명의 명클리닉] 당뇨망막병증 전문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권오웅 원장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권오웅 원장(가운데)이 당뇨망막증으로 손상된 망막혈관을 수술하고 있다. 누네안과병원 제공


특히 수많은 혈관이 모여 있는 눈에 발생하는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모세 혈관을 파괴하여 문제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당뇨망막병증 진단을 받은 환자  수가 약 16.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다. 그러다가 시세포가 밀집돼 있는 황반부 미세혈관의 혈액순환까지 방해하게 되면 시력저하가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주의할 것은 이 과정을 단순한 노안 현상으로 잘못 받아들여 방치하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자초하기도 쉽다는 점이다. 권 원장은 “실제 많은 당뇨 환자들이 황반부종, 유리체, 망막출혈 등과 같이 눈에 띄는 이상 증상이 생기고 나서야 안과를 방문, 실명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되는 줄 모르고 방치하게 되면 시력이 계속 떨어지다가 급기야 실명까지 하게 돼 삶의 질이 추락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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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관리가 제일 중요=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과 증식섬유가 발생했는지 여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전체 환자의 대부분(80%)을 차지하는 비(非)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당뇨에 의한 혈관손상으로 망막출혈과 황반부종 증상이 동반되며 서서히 시력도 감소되는 병이다. 반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혈관 내 혈액순환장애로 인해 주위에 신생혈관과 증식섬유막이 발생하면서 유리체출혈과 함께 견인성 망막박리가 일어나 실명위험이 높아지는 병이다.

당뇨 환자들은 공복혈당, 식후 2시간 혈당, 당화혈색소 총 3가지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이중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은 당화혈색소 수치다. 당화혈색소만 잘 관리해도 당뇨망막병증을 비롯한 당뇨 합병증 발생위험을 대폭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당화혈색소는 6.5% 이상이면 비정상적 수준, 즉 당뇨로 간주된다. 5.6% 이하가 정상이고 5.7~6.4% 범위라도 당뇨 전 단계로 판정되기 때문이다. 혈당강하제를 투약하는 것은 물론 하루 30분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당뇨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당화혈색소 관리에 도움이 된다. 
[글로벌 명의 명클리닉] 당뇨망막병증 전문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권오웅 원장

◇초기엔 주사치료로 개선 도모= 당뇨망막병증 역시 가급적 초기에 발견, 비(非)수술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보통 어떤 치료법을 사용할지는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크게 약물, 레이저, 눈 속 주사, 망막 수술(유리체 절제술) 등으로 나뉜다.

초기 당뇨망막증에는 경과 관찰과 약물 치료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이미 황반부가 주변 미세혈관의 손상으로 인하여 부어오르는 ‘황반부종’까지 발전했을 때는 레이저와 주사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당뇨 환자들은 혈당 조절이 잘 되면 당뇨망막증의 정도와 진행도 멈춘다고 착각해 눈 검사를 소홀히 하기도 한다. 하지만 혈당이 안정적으로 조절되어도 망막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6개월~1년 마다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명의 명클리닉] 당뇨망막병증 전문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권오웅 원장
◇눈에 오는 중풍, 망막혈관폐쇄=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나듯 눈에도 비슷한 증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속칭 눈에 오는 중풍, 즉 망막혈관폐쇄증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망막혈관폐쇄증 환자 수가 최근 5년 사이 약 4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에는 두 종류의 혈관이 있다. 망막동맥은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고 망막정맥은 망막에 영양소와 산소를 소비하고 난뒤 발생한 혈액이 다시 빠져나가는 혈관이다. 망막혈관폐쇄증은 두 혈관 중 특정 부분이 혈관 내벽에 쌓여서(침착) 딱딱하게 굳은(경화) 지방질과 피 찌꺼기로 인해 막히는 상태를 가리킨다.

망막동맥폐쇄는 혈액 보급로가 끊기면서 급격한 시력저하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사고 발생 2~3시간 안이 골든타임이다. 제때 적절한 응급치료를 못 받으면 시력을 잃게 된다.

망막정맥폐쇄는 이와 달리 대개 한쪽 눈에서만 발병하며 환자가 자각하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가볍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개 레이저와 항체주사, 스테로이드 주입술 등으로 부종을 내리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범안저 광응고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망막동맥폐쇄는 빠른 응급처치 외 아직 확실한 치료 방법이 없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발병 초기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글로벌 명의 명클리닉] 당뇨망막병증 전문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권오웅 원장

◇망막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당뇨망막병증이나 망막혈관폐쇄를 예방하려면 평소 올바른 건강관리와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흡연과 음주를 삼가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음식을 짜게 먹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신체 건강을 보살피는 노력도 중요하다. 권 원장은 “40대 이상이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저촬영검사를 통해 눈 건강 상태를 살펴보는 게 좋다”며 “특히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당뇨망막병증이나 망막혈관폐쇄증 위험군이기도 하므로 안과 정기검진과 상담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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