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이동경 맹활약, 벤투도 김학범도 '행복한 고민'

김찬홍 / 기사승인 : 2020-10-13 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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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이동경(오른쪽)이 어시스트를 해준 이동준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젊은 피' 이동준(부산)과 이동경(울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친선경기’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을 3대 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이동준과 이동경이었다.

올해 축구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동안 경기를 가지지 못했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으로 각각 모여 맞대결에 나섰다. 이번 맞대결에는 해외파 소집 없이 오로지 순수 K리거들로만 진행되기로 결정되자, 벤투 감독은 김 감독과의 합의로 원두재(울산)와 함께 두 선수를 A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두 선수는 올해 1월에는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된 바 있다. 당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맹활약했다. 다음해에 열릴 '2020 도쿄올림픽'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유력했다.

또한 이동경은 지난해 9월부터 A대표팀에 몇 차례 소집된 바 있다. 반면 이동준은 이번 대회전까지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적이 없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두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0대 0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0분 올림픽팀의 패스를 손준호(전북)가 끊어 후방에서 길게 올렸는데, 이동준은 맹성웅(안양)이 받지 못한 공을 따내 페널티 지역 안으로 침투했다. 상대 견제를 받은 이동준이 넘어질 뻔했으나 꿋꿋하게 균형을 잃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해 왼쪽의 이동경에게 살짝 내줬고, 이동경이 절묘한 왼발 마무리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동경은 이번 1·2차전에 모두 선발 출전, 이날은 골까지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동준은 1차전 교체 선발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 이동경의 첫 득점을 도우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이동준은 9일 1차전에 교체 출전해 성인 대표로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이날은 선발로 나서 이동경의 골을 거의 만들어주는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향후 선수 선발에 있어서도 행복한 고민에 빠진 양 감독이다. A대표팀에서는 해외파 선수들이 현재 주전으로 나서고 있지만, 미래자원들을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올림픽대표팀도 최종 명단 결정을 앞두고 선발 폭이 늘어난 셈이다.

두 선수의 활약에 벤투 감독은 "이번에 소집한 U-23 선수들의 활약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 역시 "큰 감흥은 없다"며 "그래도 발전하는 모습을 본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제자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돌려 말했다.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된 이동경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지 못했는데 벤투 감독이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했다. 소집 기간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면서 "(올림픽 대표팀에서) 경쟁은 당연하다. 가장 좋은 선수가 대회에 나가는 게 맞다. 그래서 더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