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거미손' 조현우, 국가대표팀 수문장 경쟁도 불꽃튀네

기사승인 2020-10-13 0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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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거미손' 조현우, 국가대표팀 수문장 경쟁도 불꽃튀네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고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국가대표팀 수문장 조현우의 활약에 올림픽대표팀이 무릎을 꿇었다. 더 나아가 벤투호의 주전 골키퍼 경쟁도 다시 불튀길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친선 경기’ 2차전에서 이동경의 선제 결승골과 이주용, 이영재의 추가골에 힘입어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을 3대 0으로 꺾었다.

시종일관 경기는 국가대표팀이 주도했다. 1차전에서 2대 2로 비긴 A대표팀은 이날 자존심 회복을 위해 이를 갈고 나섰다. 지난 경기에서 깜짝 활약한 동생들도 형들에게 기죽지 않은 모습으로 맞섰다.

올림픽대표팀도 결정적인 찬스를 몇 차례 잡았지만, 그때마다 국가대표팀 수문장 조현우가 신들린 방어로 벤투호의 자존심을 살렸다.

조현우는 전반 24분 이유현의 왼발 슈팅을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선방쇼를 펼쳤다. 

후반전에도 조현우의 활약은 빛났다. 후반 22분 올림픽대표팀은 코너킥 때 장신 공격수 오세훈이 강력한 헤딩슛을 날렸지만, 조현우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냈다.

후반 41분 조현우의 선방에 감탄과 탄성이 뒤섞였다. 올림픽대표팀 김대원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충분히 들어갈 코스였지만 또 다시 조현우의 손에 가로막혔다. 이후에도 올림픽 대표팀은 골문을 수차례 두드렸지만, 그때마다 조현우가 철벽같은 수비로 동생들에 좌절감을 안겼다. 이날 경기의 유효 슈팅은 7대 7로 동률이었다. 조현우의 선방에 승부가 갈렸다고 볼 수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 대표팀의 오세훈은 "조현우 형이 잘 막았다. 내가 헤딩을 조금 더 잘했으면 득점이 이뤄질 수 있었기에 아쉽다"고 혀를 내둘렀고, 김학범 감독은 "재미있는 경기가 됐어야 하는데 상대 조현우가 너무 잘해서 막혔다. 그래서 득점을 못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날 경기로 국가대표팀 수문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은 조현우지만,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과 경쟁 중이다. 조현우의 탁월한 선방력에도 불구하고, 빌드업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주전 자리를 김승규에게 내준 상황이다.

이번 평가전은 해외파 소집 없이 오로지 순수 K리거들로만 진행됐다. 김승규가 참석하지 못한 사이, 조현우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벤투 감독도 수문장 자리를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우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가 너무 재밌었고 소집 기간 동안 배운 것도 많았다”며 “행복했던 소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같이 발을 맞춰볼 시간이 제한적이었는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할 수 있어 기분좋게 팀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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