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밟아야 내가 산다, 박터지는 K리그1 우승·경쟁 싸움

기사승인 2020-10-16 17: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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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밟아야 내가 산다, 박터지는 K리그1 우승·경쟁 싸움
2020시즌 K리그1 공인구.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소 늦게 개막한 K리그1이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난 주말 A매치 기간으로 첫 휴식기를 맞이한 K리그1은 16일 강원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재개된다. 시즌 종료까지 단 3경기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각 팀들은 쉼표 없이 우승과 강등 경쟁에 나선다.

우승 경쟁은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 2파전’이다. 울산은 16승6무2패(승점 54점)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전북이 16승3무5패(승점 51점)로 뒤를 쫓고 있다.

울산은 오는 18일 ‘난적’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남은 일정을 시작한다. 울산은 올 시즌 포항을 상대로 FA컵 준결승 승부차기 승리를 포함해 3경기 모두 이겼다. 특히 정규리그 2경기에서는 4대 0, 2대 0으로 무실점 승리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포항은 중요한 순간마다 울산의 발목을 붙잡은 적이 있다. 지난 2013년과 지난해 최종전에서 울산에 승리, 울산의 우승을 두 차례나 무산시켰다. 울산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울산을 3점차로 뒤쫓고 있는 전북은 오는 18일 홈에서 광주FC를 상대한다. 전북은 올 시즌 광주를 상대로 1승1무로 무패를 기록 중이지만, 이긴 경기도 1대 0 신승이었을 정도로 고전했다.

이번 라운드 이후 양 팀은 오는 25일 ‘사실상의 결승전’을 치른다.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K리그1 우승이 결정될 수 있다. 올 시즌 두 팀의 대결에서 울산이 전북에 모두 패한 만큼 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설욕과 우승 확정을 노린다.

우승권보다 강등권은 더 살벌한 상황이다. 승점 1점에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현재 파이널B에서 강등을 면한 팀은 아직 없다.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쪽은 강원이다. 3경기만 남긴 현재 강원FC가 최하위 인천과 승점 9점차라 승점 1점만 올려도 생존을 확정 짓는다. 잔여 경기를 다 패해도 다득점에서 다른 팀들에 크게 앞서기에 역전 가능성은 사실상 0에 가깝다.

강원에 이어 8위 수원 삼성(7승6무11패 승점 27점), 9위 FC서울(7승4무13패 승점 25점), 10위 부산 아이파크(5승9무10패 승점 24점), 11위 성남FC(5승7무12패 승점 22점), 12위 인천 유나이티드(5승6무13패 승점 21점) 순으로, 워낙 승점차가 촘촘해 누가 강등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원은 한숨을 돌렸다. 8월까지 리그 11위에 쳐지는 등 최악으로 치닫았지만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3연승과 함께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인천이 강원에 패하고 오는 17일 부산전에서 승리하면 1부 잔류를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강원과 함께 파이널B에서 비교적 안정권에 있던 서울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2대 1로 승리할 때만해도 강등은 먼나라 이야기 같았지만 이후 1무3패로 9위까지 떨어졌다.

최용수 감독 자진 사퇴 이후 서울은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에서 순항하고 있었지만, 김 감독대행이 감독 승격이 늦어지자 팀을 떠나면서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박혁순 대행 체제에서 서울은 2연패를 당하면서 다시 강등권으로 밀리고 있다.

다행히 서울은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던 기성용이 최근 훈련에 합류해 오는 17일 성남전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조커로 투입될 여지가 있다. 기성용 합류 이후 호성적을 거뒀던 만큼, 서울은 다시 한 번 기성용에 모든 기대를 걸고 있다.

10위 부산 아이파크는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 지난 9월 중순 최하위로 내려갔지만, 이기형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빠르게 팀을 추슬렀다. 그리고 이기형 감독대행은 부임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FC서울전에서 2대 1로 승리,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11위 성남은 최근 4연패 포함해 5경기에서 1무4패를 기록하며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2경기 연속 선수 퇴장과 함께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24라운드 강원전에서는 심판에 항의하던 김남일 감독까지 퇴장 당했다. 경기력부터 분위기까지 많이 가라앉아 있어 자칫 인천에게 순위를 뺏길 수 있다.

최근 9경기에서 5승1무3패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부상자가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마지막 역전을 꿈꾸고 있다. 특히 9월에만 두 차례 해트트릭을 해낸 공격수 무고사가 이번 A매치 기간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아 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최근 3시즌 간 강등권 경쟁 경험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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