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God)다귀X장국’ 이중성 논란 그만… “적당히 즐겨라”

한성주 / 기사승인 : 2020-10-20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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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다귀해장국은 몸에 이로울까, 해로울까?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건강해지길 원하시나요? 한국인에게 부족한 영양소가 풍부한 뼈다귀해장국을 드세요! 다만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과잉섭취 우려가 있습니다.”

뼈다귀해장국이 '갓(God)다귀 X장국'으로 불리고 있다. God는 신을 의미하는 영어단어다. 우리말 앞에 접두사처럼 붙어 ‘우수하다’, ‘최고다’ 등의 의미를 더하는 은어로 사용된다. X에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한 글자 비속어가 들어간다. ‘실망스럽다’ 또는 ‘나쁘다’는 의미다. 뼈다귀해장국이 우수한지, 해로운지 아리송하다는 혼란한 심정이 갓다귀X장국으로 축약됐다.

외식 메뉴의 영양소 정보를 담은 한 인포그래픽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며 혼란이 시작됐다. 인포그래픽에서 뼈다귀해장국은 ‘한국인에게 부족한 영양소 많은 메뉴’ 상위권을 차지했다. 뼈다귀해장국은 1회 섭취량인 1000g당 비타민C가 19.87mg 함유돼 1위에 올랐다. 칼슘(670mg)과 철(7mg) 함유량은 2위, 셀레늄(0.08ug)은 3위, 베타카로틴(1819ug)은 4위다. 다양한 영양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갓다귀라는 존칭은 합당하다.

그러나 같은 인포그래픽의 ‘과잉 섭취 주의해야 하는 메뉴’를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뼈다귀해장국이 이번에도 상위권에 올랐다. 콜레스테롤(321mg), 나트륨(3088mg), 포화지방(14g) 부문에서 1회 섭취량 기준 1위로 꼽혔다. 특히 포화지방은 치킨(13g/300g)을 제쳤다. 열량 순위에서도 714kcal로 2위를 차지했다. 해장국이 X장국으로 강등된 이유다.

뼈다귀해장국의 이중성은 메뉴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다. 칼슘은 보충하고 싶지만, 체지방은 이미 충분하다. 상충하는 메시지로 사람들을 고민에 빠트린 인포그래픽의 수치 정보는 지난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발간한 2017년도 외식영양성분 자료집(이하 자료집) 제5권에서 나왔다. 

자료집은 지난 2014년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 국민이 자주 섭취하는 것으로 파악된 외식 메뉴 44종의 영양성분 함량 정보를 담고 있다. 식약처는 서울·강원·경기·경상·전라·충청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각각 3~4곳의 음식점을 무작위로 선정해, 분석에 활용된 44종 요리를 수거했다.

식약처는 ‘적당히 드시라’는 해답을 내놨다. 세상에 나쁜 음식은 없다는 설명이다. 외식영양성분 자료집 연구를 담당하는 김종수 식품위해평가부 영양기능연구과 연구관은 “내가 섭취하는 음식에 어떤 영양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인지하고, 권장량을 고려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음식들을 영양분 함량대로 순위 매겨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으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관은 뼈다귀해장국 이중성 논란이 더는 불거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뼈다귀해장국은 다양한 영양분이 함유된 훌륭한 일품요리”라며 “즐겁게 드시되, 과식하지 마시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국물은 조금만 먹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