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어디까지 가봤니] 한우 먹고 나들이도 가GO~

박하림 / 기사승인 : 2020-10-25 09: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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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 로드 걸으며…횡성 망향의 동산&호수길
자연 속 짜릿한 스릴을⋯횡성루지체험장
두 손 모아 차분하게…한국 최초의 성당 ‘횡성 풍수원성당’


[횡성=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

푸짐한 횡성한우로 배도 두둑하게 채웠겠다.

횡성까지 왔다면 뱃속 기름은 빼고 가야하지 않을까. 

코로나19 외출자제로 '확찐자'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는 횡성의 명소를 소개한다.

비운만큼 채운다는 말처럼 뱃속의 기름은 비우고 마음의 힐링을 채워보자. 

자연과 휴식, 건강, 엔도르핀을 한 번에 맛 볼 수 있는 곳으로 나들이 가보자.  

▲횡성 망향의 동산&호수길.

◇피톤치드 로드 걸으며…횡성 망향의 동산&호수길

호수길에 도착하면 활짝 핀 백일홍들이 두 손을 흔들며 반긴다.
빨갛고 노란 꽃잎들이 푸른 호수에 수를 놓고 있었다.

누가 수평선을 접었다 폈을까. 
호수에 비친 산들의 데칼코마니가 예술이다.

곳곳의 망원경에 두 눈을 댄다.
수면 위로 점프한 고기들의 ‘몸짓 향연’이 펼쳐진다.

▲횡성 망향의 동산&호수길.

▲횡성 망향의 동산&호수길.

호수길 깊숙이 들어서면 숲이 점점 빼곡해진다.

은사시나무 구간에 ‘피톤치드’가 쏟아진다.

산림욕의 근원이다.

허파 속 먼지가 씻겨나간다.

간만에 느끼는 산소폭탄이다. 

숲길이 푹신푹신 솜이불이다.

▲횡성 망향의 동산&호수길.

희고 붉은 억새풀밭에서 가을을 만났다.

색깔이 달라도 평화로울 뿐이다.

입은 옷은 각자여도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은 하나다.


▲횡성 망향의 동산&호수길.

한참을 걷다보니 다리가 뭉친다.

벤치에 먼저 앉은 자작나무 인형 옆에 등을 기대고 잠깐 눈을 붙였다.

어느새 해질녘이 다가왔다.

소꿉놀이 하던 아이들은 아쉬움에 금방 발걸음을 띄우질 못한다.

고사리 손으로 밤알 몇 개를 고르고 나서야 엄마 손을 붙잡고 호수길을 떠났다. 

▲횡성 망향의 동산&호수길.

2000년 초 횡성댐이 완공돼 담수를 시작하면서 갑천면 구방리, 중금리, 화전리, 부동리, 포동리 등 5개리 258세대는 영원히 물속에 잠기게 됐다. 고향이 물속에 잠기게 된 수몰민들은 고향을 떠나면서 고향에 대한 정을 잊지 않기 위해 구방리 옛 화성 초등학교 옆 야산에 ‘망향의 동산’을 만들게 됐다.


▲횡성루지체험장.

◇자연 속 짜릿한 스릴을⋯횡성루지체험장

강원도 두메산골이라고 차분하게만 지낼 이유는 없다. 
강렬하고 짜릿한 경험을 남겨야지 두고두고 떠올릴 추억거리가 생긴다.

바로 무동력 썰매를 활용한 레저시설인 횡성루지체험장이다. 
망향의 동산&호수길에서 우천면 방향으로 차로 30여분을 달리다보면 나온다.

횡성루지는 폐도로가 된 국도 42호선 전재-우천면 오원리 구간의 도로와 숲, 자연 그대로에 다채로운 테마구간을 더한 친환경 레저스포츠다.

단일코스로는 길이 2.4km로 세계 최장 길이다. 실제 도로를 이용해 조성된 코스로 운전과 유사했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가르며 가파른 내리막을 최대 시속 60㎞의 속도로 질주한다.

도심 속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줄 정도로 짜릿한 스릴이다.

남녀노소 너나할 것 없이 질러대는 비명소리에 어안이 벙벙하다.

동시에 출발해도 도착순은 다르다. 체중이 더 무거울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이때만큼은 중량급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가족단위로는 성인 1명의 카트에 유아 1명까진 동승할 순 있지만, 커플이라도 성인이라면 1인 1카트다.

▲횡성 풍수원성당. (독자제공)

◇두 손 모아 차분하게…한국 최초의 성당 ‘횡성 풍수원성당’

루지 때문에 아직도 엔도르핀이 솟구친다면, 마지막 코스를 둘러보며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자.

신을 향한 믿음을 지키고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산 속으로 숨어든 사람들이 기둥 하나, 벽돌 한 장을 스스로 쌓아올린 아늑한 터전이 있다.

한국인 신부가 지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성당 ‘풍수원 성당’이다. 

조용하고 소박하지만 사계절 다른 매력으로 찾는 이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분위기를 풍겨 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풍수원 성당은 한국에서 4번째로 건립된 유서 깊은 절충식 고딕 건축물이다. 강원도 최초의 성당이기도 해서 의의를 더한다.

원래 이곳은 조선 고종 3년(1866) 병인양요로 천주교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면서 천주교 신도들이 피난처로 삼아 모여 살던 곳이다.

고종 27년(1890) 프랑스인 르메르 신부(Louis Le Merre)가 1대 신부로 부임하여 초가 20칸의 본당을 창설했다. 

그 후 고종 33년(1896)에 부임한 2대 정규하(1893∼1943) 신부가 직접 설계해 본당을 지었는데, 융희 1년(1907) 중국인 기술자와 모든 신도들이 공사에 참여해 현재의 교회를 완공했다.

지어진지 1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건재하며, 1920년 이래 계속되고 있는 성체현양대회 때면 전국에서 1500여 명이 넘는 신도들이 이 교회로 찾아온다.

교회 본당 옆 구 사제관은 원형이 비교적 잘 유지된 벽돌조 건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대한민국의 등록문화재 163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금 횡성으로 출발할 채비를 마쳤다면 한가지는 꼭 기억하자. 안전한 여행을 위해선 어느 장소에서도 마스착용은 필수다.

한편 제16회 온라인 횡성한우축제는 15~30일 '牛라차차 횡성한우! 으라차차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으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이벤트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기존 섬강 둔치 일원에서 진행된 축제가 아닌 온라인 축제 전용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횡성한우축제TV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채용식 횡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축제는 기존 오프라인축제의 틀을 벗어던지고 온라인축제로 전환해 추진하는 만큼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한 새로운 축제의 방향을 제시하고 온라인상에서 소통하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