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시정연설 환담, 협치 대신 ‘갈등’만 확인… 국민의힘 지도부 불참

조현지 / 기사승인 : 2020-10-28 15: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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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시정연설에 앞서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개원식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국회를 방문하며 여야 지도부 간 협치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 기대했던 사전환담이 제1야당 지도부가 불참한 채 종료됐다.

문 대통령이 28일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할 경우, 시작 전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대표 등과 환담을 관례적으로 나눈다.

이에 문 대통령도 국회 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를 만나 사전환담을 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 제1야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최재형 감사원장을 비롯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이 기다렸지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사전환담에 앞서 라임·옵티머스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요구를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자 항의의 뜻으로 환담에 불참할 것을 선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환담 장소인 국회의장실까지 왔으나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신체를 수색하자 이에 반발하며 발길을 돌렸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부재 속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 7월 21대 국회 개원연설에 이어 석 달여 만에 국회를 찾은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 의장은 “앞으로도 자주 찾아주셔서 국회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용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정책이나 법안은 야당에도 설명해주고 국회와 사전협의를 해달라”며 “정부 조도의 법안을 사전에 제출함으로써 국회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달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국회와 자주 소통하고자 노력하겠다”며 “정부와 국회가 힘을 합쳐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또 국회가 지난 4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신속히 나서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덕분에 우리 국민의 삶에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일이나 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지지를 당부하며 “국회와 당도 많이 협력해주길 바란다. 정부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