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연예인 박보검을 홍보한 해군 박보검

이준범 / 기사승인 : 2020-10-29 17: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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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한민국 해군' 유튜브 캡처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지난 27일은 배우 박보검에게 중요한 하루였습니다. 오전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박보검과 관련된 행사와 일정이 이어졌죠. 이날 오전 11시엔 박보검이 출연한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의 제작보고회가 열렸고, 오후 9시엔 박보검이 주연을 맡은 tvN 드라마 ‘청춘기록’의 마지막회가 방송될 예정이었습니다. 같은 날 오후 8시 온라인에서 생중계된 ‘2020 대한민국해군 호국음악회’에서 MC로 모습을 드러낸 박보검에게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죠.

이날 행사에서 박세영 아나운서는 함께 진행을 맡은 박보검에게 “보검씨는 지금 ‘청춘기록’이라는 드라마에 출연하고 계신다. 그래서 군대에 온 것을 모르시는 분도 계신다. 언제 해군에 입대했냐”고 근황을 물었습니다. 이에 박보검은 “‘호국음악회’를 즐겁게 즐기신 후에 이어서 ‘청춘기록’까지 기억하고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오는 12월에 개봉할 예정인 ‘서복’ 또한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곧바로 기사로 작성됐고 포털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오르며 많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죠.

박보검의 발언은 다음날인 28일 논란으로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군인으로서 작품홍보를 하는 것이 영리 행위라는 주장이었죠.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해군갤러리에는 ‘박보검 이병의 영리 행위(작품홍보)에 대해 국방부에 민원 제기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군인의 영리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30조(영리 행위 및 겸직 금지)를 언급하며 “기강을 바로잡고자 국민신문고를 통해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힌 것이죠.

하지만 같은날 해군은 박보검의 발언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군 측은 “해당 멘트는 음악회 시작 시 입대 후 처음 무대에 선 박보검 이병이 긴장을 풀고 진행하도록 상대 사회자가 분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근황을 물었고 이에 즉흥적으로 답변한 것”이라며 “상대 사회자가 긴장 풀어준다고 드라마 얘기를 돌발적으로 꺼내면서 답변 과정에 생긴 해프닝”이라고 밝혔습니다. 즉흥적으로 언급한 말 한마디와 영리 행위로 연결 짓기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죠.

사건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대중이 연예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박보검이 찍은 드라마와 영화가 입대 후 공개되며, 일종의 시차가 발생했습니다. 대중은 현실에선 군인인 박보검을 작품에서 배우로 소비하고 있는 것이죠. 동시간대에 두 명의 박보검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은 군인이 영리 행위를 하는 것으로 오해하게 했습니다. 작품의 흥행 여부가 전역 이후 박보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박보검은 그저 군인일 뿐이죠.

그럼에도 대중이 입대한 연예인에게 군인다운 모습을 원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군인의 어설픈 활동 홍보는 오히려 반발을 불러올 뿐이란 결과를 보여주고 말았죠. 입대 후에도 존재감을 이어가고 싶은 연예인들이 기억해야 할 교훈이지 않을까요.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