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에 자급제+알뜰폰 '꿀조합' 뜬다 

아이폰12에 자급제+알뜰폰 '꿀조합' 뜬다 

낮은 공시지원금, 기간약정, 불통5G 탈출 움직임
과기정통부의 알뜰폰 활성화 대책 영향도
알뜰폰 업계, 아이폰12 고객 요금할인 및 파손보험도 지원

기사승인 2020-11-05 05:30:01 업데이트 2020-11-27 15:54:46
▲▲ 새로 출시된 아이폰12. /제공=애플 홈페이지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아이폰12를 온라인에서 공기계로 사고 LTE 유심을 끼워 알뜰폰 요금제를 쓰면, 약정기간 제한 없이 월 3만3000원에 LTE 무제한 요금제를 쓸 수 있다. 통신3사의 신규 플래그십 단말에 대한 낮은 공시지원금이나 의무적 5G 이용으로 인한 최소 5만원대 이상의 요금제 등을 고려하면 자급제+알뜰폰 조합이 상대적으로 이득일 수 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쓰면서 요금제는 합리적으로 선택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객들을 사로잡으려는 알뜰폰 시장이 뜨겁다. 특히 최신작인 애플의 아이폰12의 경우 통신사들의 낮은 공시지원금 등 이유로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  


아이폰SE부터 알뜰폰 선호 생겨...알뜰폰 택하는 고객 늘어나는 추세 


지난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10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가입자가 1만3039만명으로, 번호이동 시장에서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나홀로 순증세를 이어갔다. 

알뜰폰과 달리 통신3사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순감하고 있다. 10월 들어 SK텔레콤은 8615명 순감했으며 KT는 3113명, LG유플러스는 1311명 가입자가 줄었다. 

이는 자급제로 공기계를 구매하고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작 스마트폰에 대해 통신3사 공시지원금이 낮아지고 경쟁이 실종된 데다 통신품질 논란이 있는 5G망보다 저렴한 LTE 요금제를 택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이득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중순쯤 나온 보급형 아이폰SE 부터 알뜰폰을 택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제조사 지원금이 적기 때문에 공시지원금 자체가 삼성 등 경쟁사에 비해 적어 통신사의 지원금을 받을 유인이 떨어진다. 

여기에 비싸서 '구색 맞추기'라는 평가를 들어 왔던 알뜰폰의 5G 요금제도 앞으로 낮춰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같은날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5G 요금제 2종의 알뜰폰 도매대가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9GB 요금제의 도매대가를 기존 3만6300원에서 3만4100원으로 낮추고, 200GB 요금제도 5만625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낮췄다.

이로 인해 알뜰폰 5G 요금제가 최소 3만원 중반대로 낮춰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셈이다. 여기에 4G LTE 요금제 도매대가도 0.5~2%포인트 낮추면서 알뜰폰으로 가는 수요를 더 끌어들였다. 

저가 요금상품에 주로 적용되는 종량제도 음성의 경우 42.4% 낮춘 10.61분, 데이터는 22.7% 낮춘 2.28원으로 줄여 작년(음성 17.8%, 데이터 19.2%) 보다 높은 인하율을 적용했다. 종량제란 음성, 데이터, 단문메시지 사용량만큼 도매대가를 납부하는 제도다.

이미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내놓은 알뜰폰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가계통신비 경감의 최고 조합인 '알뜰폰+자급제' 결합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5G 전용폰의 LTE 사용도 자급제에 한해 가능하게끔 바꿨다. 

그동안에는 쓰던 LTE 유심을 빼서 그대로 사용하는 유심기변 방식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신규 유심에도 적용된다. 통신사에서 지원금을 받고 요금제를 LTE 변경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약금도 6개월간 요금제를 유지했다면 위약금의 전부 혹은 일부를 면제하기로 했다. 

정부는 알뜰폰 전용할인카드 출시와 멤버십 등 부가서비스 출시 등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알뜰폰 요금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알뜰폰허브를 오픈, 온라인 유통경로도 활짝 열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대가 인하로 현재도 다양한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는 알뜰폰이 더 많은 사용량을 제공하면서도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아이폰12, 알뜰폰 고객몰이...업계, 파손보험과 충전기 제공 이벤트 


애플의 신작인 아이폰12의 경우 통신3사가 책정한 공시지원금도 적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문화가 정착되며 자급제를 선택하는 추세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알뜰폰 업체들은 요금 인하와 함께 충전기 제공, 보험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며 고객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LG유플러스는 U+알뜰폰 파트너스사 9곳과 함께 아이폰12 고객 대상 기간한정 특별할인을 제공하는 '사과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2만900원에 5G데이터 9GB를 제공하고, 월 3만6000원에 5G데이터 180GB를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이다.  LTE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서도 월 2만7200원에 데이터 5GB, 월 2만2000원에 11GB, 월 1만4300원에 15GB, 월 1만4000원에 5GB를 제공하는 LTE 전용 4종 요금제도 나왔다. 

9곳은 큰사람, 인스코비, 여유텔레콤, 서경방송, 에넥스텔레콤, 아이즈비전, 에스원안심모바일, 미디어로그, LG헬로비전이다.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20W 충전기, TUVA 수리비 쿠폰도 증정한다.  

KT엠모바일도 아이폰12 출시를 계기로 요금제를 개편하며 데이터 소진 후에도 400Kbps 속도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놓았다. 월 기본 제공 데이터에 따라 모두다 맘껏안심+는 월 1만1400원, 1.5GB 기준 월 1만3500원, 2.5GB 기준 월 1만5900원, 4.5GB 기준 월 2만1900원이다. 

보통 통신3사에서만 지원했던 아이폰 전용 분실·파손보험도 알뜰폰에서 지원한다. U+알뜰모바일을 운영하는 미디어로그는 알뜰폰 업계 최초로 아이폰 휴대폰 보험으로 종합형 2종, 파손형 1종을 내놓았다. 

종합형은 분실과 파손을 모두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월 5900원과 4700원으로 나뉘는데, 폰 출고가가 90만원 이상인지 이하인지에 따라 갈리며 보상한도는 각각 최대 120만원, 90만원이다. 파손 시에도 40만원, 35만원을 보상하며 분실 시에는 동일 신규 휴대폰으로 보상한다.  파손형은 2800원을 내면 최대 50만원까지 보상해주며 파손 시 35만원까지 보상해준다. 

KT엠모바일도 아이폰12 자급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휴대폰 파손보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파손보험료 전액을 최대 2년동안 지원하는 'M케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KT엠모바일은 올해 11월 단말 파손보험 '유심형 휴대폰 안심 서비스' 적용 기기에 아이폰12 자급제 모델을 추가한 바 있다. 월 납부액은 기존 보험료와 동일한 2800원이다. 

이와 함께 고용량 무제한 요금제인 모두다 맘껏 100GB(월 4만2700원) 요금제를 쓰거나 월 데이터 71GB를 제공하는 모두다 맘껏 11GB(월 3만5980원), 15GB를 제공하는 데이터 맘껏(월 2만7300원) 등 총 3종에 가입한 고객 선착순 1000명에게 24개월 보험료 전액을 지원한다. 

해당 3종 요금제를 제외하고 월 통신비 1만원 이상 후불유심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 선착순 1000명에게도 파손보험료를 3개월 면제해 준다. 또 아이폰12 자급제 고객 중 1만원 이상 후불 유심 요금제에 가입한 100명을 추첨해 아이폰 정품 맥세이프 액세서리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SK텔링크도 아이폰12 출시에 맞춰 무제한 유심 요금제에 가입하는모든 고객에게 애플 정품 20W 충전기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열고 있다. 

무제한 요금제는 LTE 음성다유심 11GB(월 3만3000원), LTE유심 15GB+100분(월 2만5300원), LTE유심 100GB+(월 4만5100원) 등 3종이다.

 애플 공식 리셀러 ‘윌리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아이폰12 시리즈를 구입하고 SK세븐모바일 무제한 유심 3종에 가입하면 현장에서 바로 정품 충전 어댑터를 받을 수 있다. 

SK텔링크는 오는 6일까지 CU 멤버십 앱에서 SK세븐모바일 유심을 무료로 구입할 수 있는 100% 할인쿠폰을 지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2를 자급제폰으로 구입해 저렴하고 합리적인 알뜰폰 요금제로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험과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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