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한화생명 ‘뷔스타’ 오효성 “나는 두려움 없는 서포터”

문대찬 / 기사승인 : 2020-11-30 17: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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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뷔스타’ 오효성(20). 한화생명e스포츠가 애지중지 키우는 이 어린 서포터는 지난 시즌 자신의 포지션에서 뛸 기회를 얻지 못했다. 팀 사정상 원거리 딜러로 나섰고,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쓰라린 데뷔 첫 해를 보냈다.

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니 어린 마음에 아쉬운 내색을 드러낼 법도 한데, 그는 “값진 경험”이었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다가올 시즌,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는 오효성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로 인해 인터뷰는 화상으로 진행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한화생명e스포츠의 서포터를 맡고 있는 ‘뷔스타’ 오효성입니다.”

휴가는 잘 보냈나요?

“가족들이랑 집에서 잘 보냈어요. 아무래도 시즌 중에는 가족들 얼굴을 볼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들과 보낸 것 같아요. 솔로랭크도 했고요. 생각해보니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롤드컵도 봤네요.”

롤드컵에 진출한 선수들은 대부분 롤드컵을 안 본다고 하던데요.

“맞아요. 저도 마음은 똑같죠. 내가 안 나가는데 굳이 롤드컵을 볼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어요. 그래도 막상 보기 시작하니까 ‘나도 롤드컵에 가고 싶다’ 이런 욕심이 막 들더라고요. 의지를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지난 시즌과 달리 선수단이 대대적으로 변했어요. 조금 낯선 기분도 들 것 같아요.

“낯선 기분이 들진 않아요. 현재는 친해지기 위한 과정인데 다행히 어색한 분위기는 많이 완화된 것 같아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 친해지고 있는 단계에요.”

한화생명이 이번 스토브리그 보강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뷔스타 선수도 새 선수들과의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클 것 같아요.

“음…. 잘 모르겠어요. 기대감이라고 해야 될지. 사실 저한테는 큰 영광인 것 같아요. ‘쵸비’, ‘데프트’ 등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 선수들과 함께 같은 팀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죠. 저도 우리 팀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해요.”

지난 시즌 얘기를 해볼게요. 사실 아마추어 때는 서포터로 익히 알려진 선수인데, 지난 스프링, 서머 시즌에는 다른 포지션에서 경기를 뛰었어요. 자신의 본 포지션으로 뛰지 못해 아쉬움도 많았을 것 같아요.

“확실히 아쉬운 면이 있긴 해요. 그렇지만 저한텐 굉장히 좋은 경험이기도 했어요. 원거리 딜러라는 새로운 포지션으로 대회에 나서면서 크게 잘하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저라는 선수를 보여드린 것 같아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양면적이었어요. 아쉽기도, 좋기도 했어요.”

서포터가 아닌 포지션으로 경기에 뛰면서 배운 점이라던가, 느낀 점이 있을까요?

“원거리 딜러 감수성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 걸 많이 느꼈어요(웃음). 서포터가 없으면 어디 까지 빠져야 하고, 라인 관리는 어떻게 해야 되고 등등의 것들요. 딜러는 서포터와 달리 죽어서는 안 되잖아요. 한타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요. 어떤 포지션을 잡아야 하는지, 팀원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되는 지 등을 배웠어요. 제가 다른 원거리 딜러들과 합을 맞추게 되면 이러한 경험들이 분명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아요.”

스토브리그에서의 전력 보강으로, 이제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왔어요. ‘서포터 뷔스타’를 팬들에게 소개하자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딱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저는 두려움이 없는 서포터에요. 교전을 걸 때 두려움이 없어요. 과감한 스타일이죠. (특별히 자신 있는 챔피언이 있나요?) 세트와 알리스타, 갈리오에 자신이 있어요. 특히 갈리오 같은 경우는 오래 전부터 사용한 제 모스트 챔피언이에요. 최근엔 솔로랭크에서도 다시 부각되고 있는 챔피언인데, 라인전에서 무척 안정적인 게 강점이에요. 공격적일 땐 공격적으로, 방어적일 땐 방어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만능 챔피언이에요.”

담원 ‘베릴’ 선수의 판테온처럼 ‘뷔스타’의 갈리오가 히트 상품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음…. 그러길 바라고 있어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웃음).”

신화 아이템이 업데이트 되는 등 다음 시즌 대격변이 예상되는데요. 서포터 포지션에서는 다시 ‘탱커 서포터’의 시대가 온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은 확실히 룰루, 유미와 같은 챔피언은 쓰기 힘든 것 같아요. 아이템들도 보호막을 파괴하는 것들이 많이 나와서 보호막을 주는 챔피언들이 나오기 힘든 구조예요. ‘선빵 필승’이라고 하죠. 이제는 용 싸움, 전령 싸움 가리지 않고 싸움을 먼저 거는 쪽이 유리해요. 개인적으로는 다음 시즌은 이니쉬를 열 수 있는 서포터가 좋다고 보고 있어요.”

차기 시즌 서포터로 뛰게 된다면 원거리 딜러인 데프트 선수와 합을 맞추게 돼요. 평소 데프트 선수에 대한 뷔스타 선수의 생각이 궁금해요.

“시즌을 치르면서 느꼈는데 라인전을 되게 강하게 하세요. 한타 때도 대미지를 정말 잘 넣는 선수고요. 안정적이면서 공격적인 선수예요. (솔로랭크에서 호흡을 맞춰봤을 땐 어땠나요?) 솔로랭크에서 바텀 듀오로 합을 맞춘 게 한 번이 전부라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연습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데프트 선수는 포근한 형으로도 유명하잖아요.

“맞아요. 동생들한테 정말 잘 대해주시더라고요.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세요. 요즘엔 빵 같은 걸 많이 얻어먹고 있어요. 알게 된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감정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잘 드러내는 솔직한 형인 것 같아요.”

뷔스타가 아닌 학생 오효성에 대해서도 알아봅시다. 언제 프로게이머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나요?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는지도 궁금해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당시엔 다이아1 티어였는데 그 때부터 프로를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땐 스스로 의심을 조금 했었는데 챌린저를 처음으로 찍었던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확신이 생겼어요. 부모님 반대는 없었어요. 형이 프로게이머를 했었거든요. 오히려 형 꿈을 대신 이뤄주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형이 프로게이머를 했었기에 고민을 터놓기도 편했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처음에 제가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했을 때 형이 ‘네가 나 대신 성공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대회가 끝나고 나서는 형이 꼭 먼저 연락해서 이것저것 조언들을 많이 해줬어요. 위로랑 격려도 많이 해주고 칭찬도 많이 해줘서 힘이 됐어요.”

뷔스타라는 닉네임의 기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요. 손대영 감독님이 지어주셨다는 얘기도 있고, BTS의 ‘뷔’를 좋아해서 지은 별명이라는 얘기도 있고요. 오늘 딱 정리해주세요.

“두 얘기 전부 맞아요. 제가 처음에 감독님께 찾아가서 ‘뷔’라는 분처럼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감독님께서 ‘Be Star’를 합쳐 ‘Vstar’로 지어주셨어요. 부디 ‘비스타’가 아니라 ‘뷔스타’로 읽어주시면 좋겠어요(웃음).”

‘뷔’를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2017년인가 그 때 방탄소년단의 ‘DNA’가 나왔는데 춤이 되게 화려한 거예요. 정말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뷔’라는 분이 센터로 나왔었어요. 옷 스타일도, 머리도 컬러풀하고 신비한 분 같아서 봤는데 특출나게 생기셨더라고요. ‘태태어’도 재미있었고요. 관심 있게 보다 보니까 어느새 팬이 돼있었어요. 지금도 영상으로 꾸준히 찾아보고 있는 중인데 나중에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 앨범이나 굿즈도 꼭 살 생각이에요.”

T1의 에포트 선수가 BTS를 좋아해서 머리를 염색하기도 했는데, 오효성 선수도 기회가 되면 염색을 해 볼 생각이 있나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염색을 한 번 꼭 해보고 싶어요. 그 때 하고 싶었던 염색이 있는데 회색. 애쉬그레이 같은 색으로 하고 싶어요. 물론 성적부터 잘 나오고요(웃음).”

게임 외에도 좋아하는 게 있나요?

“고등학교 때 농구를 조금 했었는데 지금은 안한지 오래됐어요. 최근에는 넷플릭스로 영화를 자주 봤어요. ‘반도’, ‘아바타’를 봤는데, ‘아바타’는 제가 어렸을 때 나온 거라 그 때는 스토리를 이해 못 했는데 이제는 어떤 내용인지 알겠더라고요.” 

서서히 인터뷰를 마무리하죠.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제가 그런 걸 좋아해요. 사람들에게 최초로 기억되는 거요. 예를 들어 ‘울프’님 같은 역대 최고 커리어 서포터 같은 거요. 물론 쉽진 않겠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 노력할 거예요.”

차기 시즌 향한 당찬 목표만 듣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데뷔전부터 관중이 없는 상태에서 대회를 나갔어요. 상황이 좋아져서 내년에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요. 팬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아요. 팀원들과 신뢰를 쌓고 친해져서 함께 즐겁게 게임하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이기고 싶어요. 플레이오프까지는 꼭 가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다음 시즌 열심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mdc0504@kukinews.com